‘윤 정권 탄생 책임론’… 친문 공천 배제?

2024-02-07 13:00:16 게재

임혁백 “책임있는 자세 보여달라”

임종석 “문 정부 책임론 동의 못해”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임혁백 위원장이 제기한 ‘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론’이 일부 친문 인사 공천배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임종석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은 “(책임론) 인식에 동의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6일 1차 경선 발표 브리핑에서 ‘명예혁명 공천’을 거론하며 “본의 아니게 윤석열 검찰 정권 탄생에 원인을 제공하신 분들 역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지난달 21일 첫 기자간담회에서도 사견을 전제로 같은 얘기를 꺼냈었다.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노영민·임종석 전 실장과 관련해, 윤석열정권이 들어선 데에 대해서 문재인정부에서 가장 책임 있는 역할을 했던 분들이 책임져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일부 여론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1월에 “책임지고 석고대죄해야 할 문재인정부의 두 비서실장이 총선에 나온다고 한다”며 사실상 불출마를 촉구했다.

친문계 인사들은 ‘이해할 수 없는 언급’이라는 입장이다.

임종석 전 실장은 공개 반발했다. 임 전 실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선 패배와 윤석열정권 탄생의 책임이 문재인 정부에 있다는 인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그는 “대선 직전 문재인정부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45~47%로 역대 어느 정부보다 임기 말 지지율이 높았다”며 “0.73%의 패배는 우리 모두에게 아픈 일이었다. 우리 모두가 패배했고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한 친문계 의원은 “특정집단 배제는 없다고 선언해 놓고 전 정부 인사들에게 책임론 딱지를 붙이고 있다”면서 “그런 식이라면 대선에서 패한 후보와 캠프의 책임은 왜 묻지 않느냐”고 말했다. 지난 4일 이재명 대표를 만난 문재인 전 대통령도 민주당 내 공천을 둘러싼 계파 갈등 양상에 대해 “우리는 ‘명문(이재명·문재인) 정당’”이라며 “총선을 즈음해 친문·친명을 나누는 프레임이 있는데, 우리는 하나이며 단합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6일 민주당은 1차 경선지역·단수공천 지역을 발표했다. 수도권은 서울 3곳(서대문구을·송파구을·송파구병)과 경기 3곳(광명시갑·군포시·파주시갑), 인천 2곳(연수구을·남동구갑)만 포함됐다.

서대문을(김영호·문석진 후보)·송파병(남인순·박성수 후보)은 현역 의원과 전직 구청장이 경선을 벌인다. 송파을에선 박지현·송기호·홍성룡 후보 3명이 경선을 치른다.

경기 광명갑은 임오경·임혜자, 군포시는 김정우·이학영, 파주갑은 윤후덕·조일출 후보가 각각 맞대결한다.

인천 연수을은 고남석·정일영 후보, 인천 남동갑은 고존수·맹성규 후보가 경선한다.

호남권은 현역의원과 후보자간 1대1 구도였다. 광주의 북구갑은 조오섭·정준호, 북구을은 이형석·전진숙, 동구남구갑은 윤영덕·정진욱 후보가 맞대결한다. 경선에서 제외된 신인후보들이 반발하며 재심을 요구하고 있다. 전북 익산갑은 김수흥·이춘석 후보가 경선을 치르게 됐다. 김 후보는 현역 초선이고, 이 후보는 이곳에서 18대 국회부터 3선을 지냈다. 제주시갑도 현역인 송재호 의원이 문대림 후보와 경선을 벌이게 됐다.

대전 동구는 장철민·황인호, 유성구갑은 오광영·조승래 후보가 경선한다.

충청권에선 충남 당진시(송노섭·어기구)를 제외하고 단수 공천지역을 발표했다. 제천시단양군(이경용), 공주시부여군청양군(박수현), 서산시태안군(조한기) 등이다.

민주당은 설 연휴 직후 2차 경선지역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현역의원 하위 20% 평가자에 대한 통보가 예정돼 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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