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아파트 화재 조심하세요”

2024-02-08 08:45:30 게재

5년간 302건이나 발생

소방청, 세대점검 당부

소방청 전경

설 연휴 기간 가장 불이 많이 나는 장소는 주거시설이다. 공장이나 사무공간은 대부분 휴무이니 당연한 일이겠지만 발생 건수가 적지 않다. 특히 공동주택 화재는 다른 장소에 비해 대피가 어렵다. 인명피해뿐 아니라 이웃세대로 불이 옮아 붙을 수 있어 피해규모도 상대적으로 크다. 소방청이 설 연휴를 앞두고 아파트 세대점검 캠페인을 벌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소방청은 설 연휴 기간 아파트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앱을 통한 손쉬운 아파트 세대점검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소방청이 명절 연휴를 앞두고 아파트 화재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그동안 화재로 인한 피해가 컸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5년간 설 연휴 기간 발생한 화재 2507건 중 무려 812건이 주거시설에서 발생했다. 이 가운데 302건(37.2%)이 공동주택에서 발생했는데, 이를 줄여보겠다고 나선 것이다.

주거시설은 외부인에 의한 소방시설 점검이 어려운 만큼 자체 점검이 반드시 필요하다. 공동주택 세대 내에 설치된 소방시설은 소화기 감지기 완강기 대피공간 등인데, 모든 주택에 의무적으로 설치돼 있는 시설이지만 눈여겨보지 않으면 어디에 설치돼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소방청은 이 같은 시설들의 외관점검과 설치위치 이용법 등을 숙지하라고 요청한다. 특히 대표적인 아파트 관리 플랫폼인 ㈜아파트아이가 개발한 세대점검 서비스를 활용, 공동주택 거주자들이 앱을 통해 손쉽게 세대 내에 설치된 소방시설을 점검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아파트 관리자와 입주민은 올해 말까지 모든 세대의 소방시설을 의무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소방청은 이를 위해 지난 2022년 12월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을 개정, 2년 내 점검을 의무화했다. 최재민 소방청 소방분석제도과장은 “우리집 화재는 곧 나와 가족, 이웃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아파트 입주민들이 설 연휴 기간 우리집 세대점검에 적극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김신일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