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고용 견인

2024-02-16 13:00:44 게재

1월 D램 수출가격 17% ↑

수출액 전년 대비 56% ↑

제조업 고용인원 2만명 ↑

우리나라 주력산업인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자 수출과 고용이 활기를 찾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가격이 상승하면서 무역수지 개선에도 기여하고, 국내 관련 산업을 중심으로 고용도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24년 1월 수출입물가지수’(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관련 품목의 수출가격이 큰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D램 반도체는 전달 대비 17.0%, 시스템 반도체는 16.9% 상승했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D램 반도체는 9.4% 상승했고, 플래시 메모리는 45.0%나 올랐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반도체 수출물가가 전달 대비 6개월 연속 상승했다”며 “고사양 제품 수요가 확대되고, 재고가 줄어든 점 등이 수출물가 상승요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수출가격이 상승하면서 반도체 수출액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9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6.2% 늘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수출 증가율은 2017년 12월(64.9%) 이후 73개월 만에 최대치다.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규모는 설 명절이 끼면서 조업일수가 줄어 15% 감소했지만 반도체는 42.2% 늘었다. 반도체 경기 회복세가 본궤도에 오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최근 취업자수 증가폭 확대도 반도체 경기 회복과 무관치 않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3개월 만에 30만명 증가세를 회복했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는 두달 연속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제조업 취업자수 증가는 반도체를 비롯한 수출산업 회복세 영향도 작용했다”고 했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수는 전달보다 2만명 늘어 지난해 12월 1만명 증가에 이어 두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편 이날 한은이 발표한 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3.2%, 수입물가는 2.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수출입물가가 동반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백만호 성홍식 이재호 기자

백만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