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공장 오염물질 측정 대폭 강화

2024-02-19 13:00:03 게재

정부가 폐기물 중금속 측정

THC 실시간 관리 필요

시멘트공장의 오염물질 측정이 대폭 강화된다. 그동안 논란이 지속돼온 시멘트공장의 총탄화수소(THC) 배출기준이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될 지 주목된다.

19일 환경부와 업계에 띠르면 국내 시멘트공장들은 가연성폐기물 사용량을 늘리고 있다. 유연탄 대신 가연성폐기물로 시멘트 소성로연료를 대체하는 전략 때문이다. 시멘트공장에서 처리하는 가연성폐기물은 2019년 130만톤에서 2040년이 되면 600만톤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엄청난 폐기물을 원료로 사용하면서도 중금속 측정은 시멘트공장 자율에 맡겨져 왔다. 이에 대해 관리가 기준과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 폐기물 전문소각장의 질소산화물(NOx) 배출기준은 50ppm이다. 반면 시멘트 소성로의 질소산화물 배출기준은 신규 공장일 경우 80ppm이다. 국내 시멘트공장은 대부분 오래돼 과거의 270ppm을 적용 받고 있다. NOx 배출기준이 개선되지 않았던 셈이다. 환경단체는 환경문제를, 전문소각장은 형평성 문제를 지적했다.

따라서 정부는 올해 시멘트공장의 중금속 측정을 법정검사로 전환하기로 했다. 특히 합리적인 시멘트 제품 유해성 관리방안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와 전문소각업계는 정부의 강력한 제도개선을 촉구했다. 시멘트공장의 대기오염 배출을 강력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전문소각업체 관계자는 “시멘트공장에서 배출하는 총탄화수소(THC)를 굴뚝자동측정기기(TMS) 실시간 관리해야 한다”면서 “THC 기준도 유럽과 동일하게 14ppm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부도 THC 배출의 실시간 감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THC는 햇빛과 만나면 스모그가 되는 대표적 대기오염 물질이다. 유럽은 시멘트공장 굴뚝에 TMS를 설치해 정부가 24시간 직접 관리한다.

공기배합기준(표준산소농도) 개선도 촉구했다. 한국환경기술사회 대기 전문가에 따르면 공기배합농도 1% 완화하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약 10% 증가 한다.

현재 시멘트공장 공기배합비 기준은 13%다. 10%인 유럽과 중국보다 3%가 많다. 국립환경과학원도 2009년 시멘트공장의 공기배합도를 10%로 설정해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한편 정부의 이번 조치는 2019년 ‘시멘트사업장 대기환경 개선대책’ 이후 15년만에 나온 대책이다. 당시 개선대책 주요 내용은 △시멘트공장의 대기 스모그 발생의 주요인인 총탄화수소(THC)를 관리항목으로 지정 △THC 대기오염 배출기준을 60ppm으로 2주 간격으로 자가측정 업체에 위탁 관리 △대기오염 배출기준의 해외 선진국 수준으로 단계적 강화 등이다.

즉 시멘트공장 THC 항목을 소각공정이 있는 타 업계와 동일하게 관리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하지만 대책발표 후 별다른 후속조치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았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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