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캠퍼스, 내포에 2027년 신설

2024-02-20 10:29:36 게재

10여년 줄다리기 종지부

충남도·충남대 합의각서

충남대 내포캠퍼스가 10여년 줄다리기 끝에 2027년 문을 연다. 충남도는 도청이 위치한 홍성·예산 내포신도시에 대학 유치를 추진해왔다.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이진숙 충남대 총장, 이용록 홍성군수는 19일 도청 상황실에서 ‘충남대 내포캠퍼스 설립을 위한 충남도-충남대-홍성군 합의각서(MOA)’에 서명했다.

합의각서에 따르면 충남대 내포캠퍼스는 2027년 신입생 모집을 시작으로 2035년까지 1100명 규모로 조성된다.

충남대는 교육부 대학설립·개편심사위원회 심의를 시작으로 내포캠퍼스 설립에 필요한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하고 추가학과 신설 등 내포캠퍼스 확대 조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충남도와 홍성군은 내포캠퍼스가 조기에 설립될 수 있도록 캠퍼스 설립에 필요한 부지 등 행·재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충남대 내포캠퍼스 설립 논의가 처음 시작된 것은 민선 6기 때인 2015년이다. 이후 충남도와 충남대가 설립 관련 협약 등을 체결했지만 진척은 없었다. 무엇보다 당시 국립학교설치령 제7조 2항의 ‘대학이 소재한 행정구역에서 벗어나 투자를 할 수 없다’는 문구가 발목을 잡았다. 충남대는 현재 대전시에 위치해 있다.

민선 8기 들어 충남도는 해당 조항 개정에 힘을 쏟았다. 김태흠 지사는 국무총리와 교육부 장관 등을 만나 관련 조항 개정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충남대엔 “충남 이름을 떼라”며 캠퍼스 이전을 압박했다. 결국 설치령은 지난해 11월 학교 소재지 외에도 시설을 둘 수 있도록 개정됐다.

내포캠퍼스는 2025년부터 3단계로 나눠 2035년까지 추진된다. 계획인원은 1100명으로 학부 600명, 대학원 400명, 연구센터 100명이다. 기반조성단계엔 수의방역 등 2개 학과 전공, 대학원은 동물보건 등 2개 학과 전공 등을 신설한다. 정착단계엔 스마트모빌리티 등 2개 학과 전공, 대학원은 자치행정 등 4개 학과 전공 등을 신설한다. 확장단계엔 첨단해양수산 등 2개 학과 전공과 해양수산정책 등 2개 학과 전공 대학원 등을 신설한다. 농·어촌지역의 특성에 첨단기술 학과를 결합한 형태다.

발을 뗐지만 실제 설립까지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미지수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이날 실국원장회의에서 “2027년 충남대 신입생이 내포캠퍼스에 입학할 수 있도록 후속조치에 철저를 기할 것”을 당부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윤여운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