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북·제주 ‘민주당 텃밭’ 현역 ‘우수수’

2024-02-22 13:00:22 게재

광주 3명, 전북·제주 경선 탈락

교체 신호 … 수도권 현역 승리

4.10 총선 후보 공천을 위한 더불어민주당의 1차 경선에 참여한 광주·전북·제주의 현역의원 4명이 모두 탈락했다. 텃밭으로 불리는 곳에서 현역의원이 패하면서 인적교체에 대한 민심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서울과 인천, 경기, 대전 등 타 지역 경선지역에선 현역 의원이 승리해 1차 관문을 넘었다.

민주당 선관위는 21일 밤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21개 지역구에서 실시된 1차 경선지역 결과를 발표했다. 14명의 현역의원이 경선에 참여해 9명이 승리하고 5명이 패했다. 호남과 제주의 경선결과가 눈길을 끌었다.

광주광역시 3개 지역구 경선에 참여한 현역 의원이 모두 패했다. 광주 동남갑에서는 친명(친이재명)계 정진욱 당 대표 정무특보가 초선인 윤영덕 의원과 경쟁에서 승리했다. 광주 북구을에선 전진숙 전 청와대 행정관이 이형석 의원에 앞섰고, 광주 북구갑에선 정준호 변호사가 조오섭 의원과 경선에서 승리했다.

전북 익산갑 경선에선 3선 경험의 이춘석 전 의원이 초선인 김수흥 의원을 꺾고 본선 진출을 눈앞에 뒀다. 제주 제주갑은 문대림 전 청와대 비서관이 현역인 송재호 의원과 경쟁에서 승리했다.

민주당 지지도가 높은 호남권과 제주 경선에서 현역의원이 모두 탈락한 것을 두고 ‘물갈이 신호’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광주광역시의 경우 지난 20대 총선에서 지역구 전체(8개)에서 국민의당 후보를 선택했고, 21대 총선에선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다. 전남·전북 선거도 비슷한 현상을 보였다. 현역의원 1~2명 교체가 아니라 지역구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선 현역의원이 승리했다. 서울 서대문을에선 현역 김영호 의원이 문석진 전 서대문구청장을 이겼다.

송파을에선 송기호 전 지역위원장이 승리했고, 송파병에선 남인순 의원이 박성수 전 송파구청장과 경선에서 승리했다. 인천 연수구을에선 정일영 의원, 남동구갑에선 맹성규 의원이 승리해 본선에 나서게 됐다. 현역의원과 전 구청장과의 경쟁으로 관심을 모았던 경선에서 모두 국회의원이 승리했다.

경기도에서도 광명시갑 경선에서 임오경 의원이 임혜자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제쳤고, 군포시에선 이학영 의원이 김정우 전 의원을, 파주시갑에선 윤후덕 의원이 조일출 전북대 특임교수에 승리를 거뒀다. 대전 유성구갑에선 현역 조승래 의원이 오광영 전 대전시의원을 눌렀으며 충남 당진시에서도 어기구 의원이 송노섭 전 부대변인에게 승리를 거뒀다.

영남권 경선에선 박인영 전 시의원(부산 금정구) 박성진 전 지역위원장(울산 남구을) 황기철 전 해군총장(경남 창원진해구) 제윤경 전 의원(경남 사천남해하동군)이 경선에서 승리했다. 또 김상헌 전 지역위원장(경북 포항남울릉군) 김현권 전 의원(경북 구미) 등이 본선에 나가게 됐다.

대전 동구와 경북 김천은 각각 재심 인용(3인 경선)과 후보 단일화로 인해 이날 발표에선 빠졌다.

이명환 방국진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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