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업계 인공지능 활용 새 길 찾는다

2024-02-26 13:00:01 게재

‘MWC 2024’ 바르셀로나서 개막 … 삼성전자 등 한국기업 165개사 참가

세계 최대 이동통신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가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했다. 29일까지 4일간 열린다.

MWC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주최하는 전시회다. 이 때문에 ‘미래가 먼저다’(Future First)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전시회는 세계 이동통신사를 중심으로 한 IT기업들이 AI 시대 어떻게 적응해야 할 것인지가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MWC 2024’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광장에서 운영 중인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 관람을 위해 줄을 선 방문객들. 사진 삼성전자 제공

◆참가자 코로나 대유행 이전 수준 회복 =올해 MWC는 전 세계 200여개국에서 2400여개 기업이 참가했다.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다. 예상 방문객 수는 9만5000여명으로 팬데믹 이전 수준(2019년 10만9000여명)에 근접할 전망이다.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165개 기업이 참가한다. 이는 스페인(696개사) 미국(432개사) 영국(408개사) 중국(288개사)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은 규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222개사로 정점을 찍었던 한국 기업 참가 규모는 2022년 108개, 2023년 130개에 이어 올해까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과 KT,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은 물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 등이 통합 운영하는 한국관에 유망 스타트업들이 전시관을 차렸다.

◆‘제너럴 AI’에서 ‘버티컬 AI’로 =MWC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들이 주인공인 만큼 기본적으로 5G와 6G, 사물인터넷(IoT) 등 무선통신 기술과 서비스가 언제나 주요한 전시 주제댜. 하지만 올해는 AI관련 하드웨어와 기술, 서비스가 핵심 주제로 등장했다. 지난해 챗GPT 등장과 함께 불어닥친 ‘생성형 AI’ 열풍이 통신서비스를 비롯해 모든 분야로 확산되고 있어서다.

이종민 SK텔레콤 미래R&D 담당은 25일(현지시간) MWC 관련 사전 설명회에서 “AI는 수년전부터 항상 MWC 주요 관심사 가운데 하나였다”며 “하지만 올해는 전체 전시회와 컨퍼런스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AI에 대한 관심과 서비스가 일반적인 질문에 답하는 ‘제너럴AI’에서 산업 분야에 맞게 변형된 ‘버티컬AI’ 로 넘어가고 있다”며 “챗GPT 같은 거대언어모델(LLM)은 놀라운 기술이지만 산업적 활용에 한계가 많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링’ 최초 전시 =올해 MWC에서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하드웨어 신제품 공개는 거의 없다.

우선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달 미국에서 갤럭시S24시리즈 공개행사를 개최해 신제품을 발표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갤럭시24시리즈 공개행사에 선보인 스마트 반지 ‘갤릭시 링’ 실물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 제품은 스마트하고 건강한 삶을 지원하는 새로운 웨어러블 제품이다. 연내 출시 예정인 갤럭시 링은 수면 중에도 편하게 착용할 수 있고, 반지 안쪽 면이 손가락을 감싸 세밀한 건강 데이터 측정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향후 출시될 지능형 헬스 기능도 처음 소개했다. 수면 심장박동 등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개인화된 건강 가이드를 제공하는 ‘마이 바이탈리티 스코어’(My Vitality Score), 사용자가 건강 관련 목표를 설정하면 이를 독려하는 ‘부스터 카드’(Booster Cards) 등 새로운 헬스 기능을 통해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건강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는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전략 스마트폰 ‘샤오미 14’ 시리즈와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 3종의 글로벌 출시를 선언했다. 샤오미 14는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먼저 출시된 제품이다.

바르셀로나(스페인)=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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