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북부권 모빌리티 중심지로

2024-02-28 13:00:01 게재

천안서 태안까지 총망라

지역마다 특색있게 배치

충남 북부권의 새로운 먹거리로 모빌리티 산업이 관심을 받고 있다. 충남 북부권은 충청권 대표적인 공업지대다.

28일 충남도 등에 따르면 충남 북부권이 새로운 모빌리티 중심지로 추진된다. 남부권의 국방산업과 양대축이 형성될 전망이다. 동쪽 천안시부터 서쪽 태안군까지 충남 북부권 전 지역이 망라된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지난 26일 충남 민생토론회 내용을 살펴보면 눈에 띄는 단어가 ‘모빌리티’다. 모빌리티는 사람이나 사물에 이동성을 제공하는 자동차 도심항공교통(UAM) 등의 수단 일체를 말한다.

이날 당진시에 조성될 기업혁신파크가 소개됐다. 기업혁신파크는 기업이 입지 선정부터 토지 조성, 개발, 입주에 이르는 전 과정을 주도해 기업도시를 만드는 사업이다. SK렌터카가 제안한 당진 기업혁신파크는 송악읍 일대 50만1664㎡에 자동차 복합물류단지와 자동차 부품기업이 모인 복합단지다. 태안군엔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가 실현되는 스마트시티로 제시됐다. 이미 지난해 5월 현대건설과 현대자동차 등이 미래 모빌리티 스마트시티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는 재정지원과 신속한 인허가로 내년부터 본격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선정돼 천안시와 홍성군에 조성될 국가산업단지는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 특화된 산업단지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를 위해 올해 이들 국가산단의 예비타당성조사를 마치고 2026년 안에 산업단지계획 승인과 산업단지 지정고시를 완료할 예정이다.

충남도가 28일 발표한 총선공약에서도 역시 북부권인 아산시 공약으로 자율주행 모빌리티 종합 기반 구축이 제안됐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27일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서산공항 주변 군사시설보호구역에 추진될 대표적인 항공산업으로 도심항공교통 클러스터를 소개했다.

정부는 이 같은 구상이 실현되면 충남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만 24조원 이상의 생산유발 효과와 8만명 이상의 고용유발 효과가 예상된다는 장밋빛 전망도 내놓았다.

충남도에 따르면 현재 충남지역 자동차산업은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등을 비롯 2022년 현재 632개 업체가 위치해 있다. 매출액 종사자수가 경기 울산에 이어 전국 3위 규모다. 새로운 모빌리티 중심지로 자리 잡을 기반은 이미 충분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자칫 총선 공약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이번에 윤석열 대통령이 밝힌 모빌리티 산업 구상은 큰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며 “정부의 방향이 결정된 만큼 앞으로 정부와 충남도 등이 함께 속도감있게 이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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