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벤처투자, 지난해보다 20배 증액

2024-03-05 13:00:01 게재

벤처기업 활성화 도전

산업은행 등과 업무협약

충남도가 벤처기업 활성화에 본격 도전한다. 충남은 그동안 경제규모에 비해 벤처기업 투자 등이 저조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충남도는 4일 오후 천안에 위치한 충남창업마루나비 대강당에서 열린 ‘KDB산업은행 넥스트라운드 인 충남’에서 김태흠 지사가 ‘벤처투자와 기술혁신의 중심, 충남’ 비전을 선포하고 산업은행,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한국스케일업팁스협회, 한국엔젤투자협회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충남도는 올해 벤처투자조합에 1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5억원의 20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도는 또 유망기업 발굴과 전문가 투자네트워크를 구성·운영한다.

산업은행은 충남 소재 유망기업에 대한 투자유치 지원과 전통기업을 위한 오픈이노베이션펀드 조성을 위해 협력한다. 충남지방중소기업청을 비롯한 나머지 기관·협회 등은 유망 창업·벤처기업 발굴과 지원, 중앙정부 규제개선 건의, 지역 벤처캐피탈 인력양성 전문교육 기획, 충청권 엔젤투자허브 활성화, 충남 기업홍보 대회 개최, 기술보증, 보증연계투자와 투자연계보증 활성화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다음달 충남 창업 관련 공공기관과 민간이 함께하는 ‘컴퍼스포럼’을 출범하고 기업 투자유치 설명회, 투자·창업 강의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충남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밀집한 지역이지만 상대적으로 벤처기업 규모는 작다. 충남의 지역총생산(GRDP) 비중(6.16%)에 비해 충남지역 벤처기업이 투자자금을 유치하는 비중(2%)은 크게 떨어졌다. 벤처기업 수도 전국 4만81개사의 3.3%에 불과한 1320개에 그쳤다.

그럼에도 그동안 벤처투자 성과는 고무적이다. 충남도는 그동안 14개 펀드 386억원의 벤처투자를 집행해 이 가운데 7개 펀드 239억원을 청산했는데 회수한 금액은 287억원으로 회수율은 120%에 달했다. 충남도가 이번 벤처투자 확대에 나선 배경이다.

김태흠 지사는 이날 비전선포식에서 벤처투자 확대를 위한 도 출자 펀드 1조원 조성, 기술창업 기업 1만개 달성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충남도는 이를 위해 올해 전체 1000억원 규모의 4개 펀드를 정책금융과 연계해 조성한다. 혁신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하는 혁신산업펀드(300억원), 기후테크 녹색산업 등 탄소저감 관련 기술보유 기업에 투자하는 탄소중립펀드(300억원), 자율주행 전기·수소차 도심항공교통 등 미래 모빌리티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모빌리티펀드(300억원), 창업기업에 투자하는 초기창업펀드(100억원) 등이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충남은 대기업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이 공존하는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며 “올해 100억원을 출자해 지원하고 한국판 실리콘밸리인 베이밸리를 제대로 만들어 벤처기업이 본격 활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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