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미리사·김란사와 함께 걷는다

2024-03-08 13:00:47 게재

종로구 ‘여행(女行)길’ 탐방

주민과 함께 34곳 장소 발굴

서울 종로구가 근현대사에 족적을 남긴 여성들 발자취를 따라 걷는 탐방을 진행한다. 다음달부터 여성친화도시 특화사업 일환으로 ‘종로여행(女行)길 탐방’을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종로구가 근현대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여성인물 흔적을 따라 걷는 탐방을 운영한다. 근우회 터도 포함돼 있다. 사진 종로구 제공

종로구는 근현대사 흔적이 많은 종로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여성 인물과 그들이 활동했던 주요 장소를 두루 엮었다. 여행길에 속하는 장소 34곳은 주민들이 참여해 발굴했다. 구는 이를 바탕으로 배우면서 생각할 수 있는 2개 구간을 확정했다.

추위가 풀려 나들이 하기 좋은 계절에 해설사와 함께하는 탐방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1구간에서는 덕성여자대학교 전신인 근화여학교를 설립한 차미리사, 여성 계몽에 힘쓴 김란사 등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배화학당을 세운 캠벨 선교사 등이 포함된 ‘종로 여성교육가 길’이다. 도렴동 종교교회에서 출발해 사직동 캠벨 선교사 주택을 거쳐 필운동 배화여고, 창성동 진명여학교 터로 이어진다.

2구간은 ‘종로 여성 독립운동가 길’이다. 1898년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인권선언서인 ‘여권통문’을 북촌 일대에서 발표한 순간을 기리고 간호사 독립운동단체 간우회를 설립한 박자혜 등에 대해 알아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여성독립운동가길로 명명한 감고당길과 북촌문화센터, 박자혜가 인사동에 산파를 개원했던 자리, 공평동 근우회 터 등을 걷게 된다.

각 구간을 걷는 데 약 2시간 30분 가량이 소요된다. 종로구는 이달 안에 탐방단을 모집할 예정이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해설사가 들려주는 깊이 있는 설명과 함께 종로에 흔적을 남긴 여성 인물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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