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자율운항선 출항 준비 ‘막바지’

2024-03-11 13:00:22 게재

팬오션·HD현대 선박건조

자율운항시스템 탑재 운항

하림그룹 해운계열사 팬오션이 빠르면 9월 한국형 자율운항선박 시스템을 실증 운항하기로 하고 막바지 준비에 들어갔다.

하림그룹 해운계열사 팬오션과 해양수산부는 8일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자율운항선 실증에 투입될 1800TEU급 컨테이너선 ‘포스 싱가포르호’ 명명식을 진행했다. 사진 해양수산부 제공

팬오션은 8일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자율운항선 실증에 투입할 1800TEU급 컨테이너선 ‘포스 싱가포르호’ 명명식을 진행했다. 명명식에는 안중호 팬오션 사장, 김형관 현대미포조선 사장, 송명달 해양수산부 차관, 김진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통합사업단장 등이 참석했다.

팬오션은 해수부·산업통상자원부가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한국선급과 함께 개발하고 있는 한국형 자율운항선박시스템을 실증하기로 하고 지난 2020년 해수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내년까지 진행하는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사업은 2020년부터 사업비 1603억원을 투입해 진행 중이다. 송준석 해수부 스마트해운물류팀장은 11일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한국선급이 한국형 자율운항선박시스템 개발을 완료했고, 9월까지 선박에 탑재해 실증운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무협약에 따라 선사와 선박을 건조한 HD현대 조선계열사 현대미포조선은 설계 단계부터 해당 선박에 자율운항 시스템을 탑재하기 위한 사전 준비를 마쳤다.

팬오션은 9월부터 1년간 실제 상업운항하는 국제항로에서 본격적인 자율운항기술 실증에 돌입할 예정이다. 그간 국내에서 민간 조선사를 중심으로 자율운항선박의 기술개발과 실증이 이루어져 왔지만 민·관이 함께 자율운항시스템을 장기간에 걸쳐 국제항로에서 실증하는 것은 처음이다. 실증과정에서는 △자율항해 △디지털 기반 기관 모니터링 △통신 및 보안기술 등을 통합한 시스템을 점검할 예정이다.

자율운항 수준은 선원이 승선하지 않고 원격제어로 운항이 가능한 ‘국제해사기구(IMO) 3단계’ 수준이다. 지난해부터 울산 동구에 있는 자율운항선박 성능실증센터에서 소형시험선(해양누리호, 69톤)으로 실증도 거쳤다.

송명달 해수부 차관은 명명식에 참석해 “실증운항을 통해 한국형 자율운항선박 기술의 우수성을 국제사회에 입증해 미래 해양 모빌리티 신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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