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보험 신규가입자 31%가 외국인

2024-03-12 13:00:02 게재

고용부, 2월 고용보험 가입자 동향

고용보험 신규가입자 수는 늘고 있지만 3명 중 1명이 외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20대 가입자는 줄고 50대와 60대 이상 가입자는 크게 늘어났다.

고용노동부가 11일 발표한 ‘2024년 2월 고용행정 통계로 보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1522만7000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 말보다 31만2000명(2.1%) 증가했다.

늘어난 31만2000명 중 외국인이 31.1%(9만7000명)였다. 외국인 가입자는 2021년부터 정부가 단계적으로 고용허가제 외국인력 대상 고용보험 가입을 당연적용하면서 계속해서 늘고 있다. 특히 올해 고용허가제 외국인력을 역대 최대 수준인 16만5000명으로 늘릴 계획을 고려하면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상시 근로자 1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이 고용보험 적용을 받으면서 지난해 초 외국인 가입자 증가 폭이 크게 올랐고, 그 기저 영향으로 올해 1월부터 증가 폭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며 “4월 이후부터는 정상적인 동향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국인 중에선 20대와 40대 가입자가 계속 줄고 있다. 29세 이하 가입자는 2022년 9월부터 18개월 연속 감소했다. 40대도 건설업과 도소매업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째 가입자 규모가 줄었다.

고용부는 이 같은 감소세가 취업난보다는 인구감소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기준 20대 인구는 21만8000명 줄었고 40대 인구는 13만5000명 감소했다.

반면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60세 이상과 50대 고용보험 가입자는 전년 대비 각각 20만6000명, 12만4000명 비교적 큰 폭으로 늘었다. 30대도 5만6000명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가입자가 각각 7만4000명, 23만5000명 증가했다. 다만 고용허가제 외국인의 89.5%가 집중돼 있는 제조업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7만4000명 늘었다. 이 가운데 외국인 증가분을 빼면 내국인 가입자는 같은 기간 오히려 1만1000명 줄었다. 건설업 종사자의 가입은 건설경기 부진 등으로 같은 기간 4000명 줄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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