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64%, 은행 상생금융 몰라

2024-03-13 13:00:01 게재

상생금융지수 도입 조사

은행이 중소기업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상생금융이 제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13일 ‘중소기업 상생금융지수 도입을 위한 의견조사’를 내놓았다. 조사는 중소벤처기업정책학회와 함께 2월 26일부터 3월 4일까지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중소기업 상생금융지수는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의 대출행태, 사회공헌과 설문조사를 종합해 은행의 동반성장 노력을 평가하는 지수를 일컫는다.

조사결과에서 중소기업 64.3%는 은행의 중소기업 대상 상생금융을 잘 모른다고 응답했다. 알고 있거나 이용한 경우는 12.3%에 그쳤다. 23.3%는 알고 있지만 이용하지 않거나 이용하지 못했다. 중소기업의 상생금융 인지도는 낮고 이용률은 저조했던 것이다.

은행의 상생금융은 금리인하나 감면, 원금상환 지원, 연체이자율 감면 등으로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노력을 의미한다.중소기업 64%, 은행 상생금융 몰라

중소기업이 상생금융을 알고 있었지만 이용하지 못한 이유(복수응답)로 △일반대출 대비 장점이 없고(42.9%) △까다로운 자격요건(35.7%) 등을 꼬집었다. 중소기업 상생금융 실효성 제고를 위한 고민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상생금융제도 활성화를 위해(복수응답)서는 △은행의 적극적 제도 안내(69.0%) △상생금융지수 평가 및 공시(45.0%) △상생금융지수 법제화 및 강제이행(42.3%) 등을 제시했다.

은행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과 상생노력을 평가하는 상생금융지수 도입 시 중소기업 금융환경 개선여부를 묻는 질문에 조사기업의 45.0%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경제위기에서 은행의 역할로는 ‘경제활성화 및 기업지원’이라는 응답이 57.3%로 가장 많았다.

최근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3고 상황에서 은행이 거둔 역대 최대 이자이익을 은행의 임직원 성과급 지급에 사용됐을 것이라는 답변이 80.3%에 달했다. 경제활성화 및 기업지원에 사용되지 않았다는 응답도 52.0%로 집계됐다.

은행의 이자이익이 경제활성화와 기업지원보다 주로 은행 임직원을 위해 사용됐다는 의견이다.

이민경 중기중앙회 정책총괄실장은 “중소기업의 상생금융 이용률이 12.3%에 불과했다”며 “중소기업이 체감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상생금융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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