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 간척지, 미래먹거리 보고

2024-03-13 13:00:03 게재

미래항공 모빌리티 중심지

대규모 스마트팜 조성 추진

충남 서산·태안 천수만 A·B 지구 간척지가 미래항공 모빌리티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당초 천수만 A·B 지구는 식량증산을 위해 바다를 막아 건설한 간척지다.

충남 서산·태안 천수만 A·B 지구 간척지가 미래항공 모빌리티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 충남도 제공

12일 충남도가 밝힌 서산·태안 A·B지구 일원에서 추진되는 사업을 살펴보면 △무인기 연구개발 활주로 구축 △그린 도심항공교통(UAM)-미래항공기체(AAV) 핵심부품 시험평가 기반 구축 △대규모 스마트팜을 조성하는 글로벌 홀티 콤플렉스 조성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서산분원 유치 등이다.

충남도에 따르면 무인항공기 연구개발 활주로 사업은 국방과학연구소가 태안 B지구 일원에 활주로 통제센터 연구동 등을 건립하는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서산을 찾아 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밝혀 관심을 끌었다. 충남도는 활주가 건설될 경우 방산기업이 주변에 집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심항공교통(UAM)-미래항공기체(AAV) 핵심부품 시험평가 기반은 B지구 서산 바이오·웰빙 연구특구 내 연구시설 부지에 추진된다. 수소전기 추진시스템과 자율비행제어기, 이착륙·비상착륙 지원 시스템 등 수소전기 핵심부품 성능과 양산성 평가 기반을 마련한다는 내용이다. 이 사업은 올해 장비비 등으로 정부예산 30억원이 반영됐으며 상반기 내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에 도전장을 낸다.

대규모 스마트팜도 조성된다. 충남도는 51만5000㎡ 규모의 부지에 2027년 5월까지 3300억원을 투입해 ‘글로벌 홀티 콤플렉스’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곳은 최첨단 농업시설과 시스템을 구축,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물을 생산한다. 여기에 농촌융복합체험단지와 네덜란드 교육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창업농 교육시설, 팜마켓 등 체험전시관, 숙박시설 등도 들어선다.

간척지 개발은 2028년 문을 열 예정인 인근 서산공항과 맞물려 있다. 특히 서산공항 주변은 군사호보호구역에서 해제됨에 따라 경비행기 정비산업 육성, 무인항공기 양산기업 유치 등이 추진될 전망이다.

한편 천수만 간척지 개발이 가시화되면서 이와 관련한 지자체간 갈등도 불거지고 있다. 태안군 군정발전위원회는 12일 태안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도는 태안군 관련 사업에서 태안군수와 군의회 의장을 배제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업무협약, 윤석열 대통령 민생토론회 등에 태안군수 등이 참여하지 못한 것이 배경이다. 가세로 태안군수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충남도는 이날 해명자료를 내고 “현대자동차그룹 업무협약은 시설이 서산에 있어 서산시만 대상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태안군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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