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마다 ‘비상운영체제’ 돌입

2024-03-19 13:00:27 게재

연세의료원이어 서울아산병원도

“장기화할 경우 더 어려워질 수도”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 장기화에 따라 운영이 어려워지자 대형 병원들이 비상경영체제로 돌입하고 있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연세의료원, 부산대병원에 이어 서울아산병원이 ‘비상운영체제’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보내는 서신에서 “이달 15일부터 비상운영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며 “비상운영체제는 환자 안전과 진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진료체제 강화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비상운영체제는 병동과 수술실을 통합해 △병상 운영 효율화 △인력 운영 효율화 △진료지원 인력 운영 확대 △비용 지출의 최소화를 통해 전공의와 일부 임상강사가 복귀할 때까지 최대한 진료가 가능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서 간 직능 간 경계에 있는 업무는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함께 어려움을 이겨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달 20일 전공의들의 집단이탈로 병상 가동률이 급감하면서 매일 10억원이 넘는 손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병원 관계자는 “상황이 좋지 않은데 장기화할 경우 더 어려워질 수 있어 비상운영체제로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며 “(직원들) 무급휴가 신청도 계속 받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연세의료원도 지난 15일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연세의료원은 ‘상위 5대’ 병원 중 하나인 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등을 산하에 두고 있다.

부산대병원도 전공의 87%가 사직한 가운데 지난 8일부터 비상경영체제 3단계 중 2단계를 시행하고 있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집단 이탈 이후 하루 5억~6억원가량의 손해가 발생했고, 이번 사태로 인한 손실액이 100억~15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부산대병원은 500억~600억원 규모의 마이너스 통장을 다음 주 중 만들기로 했다 .

하루 10억원씩 손실이 나는 서울대병원도 1000억원 규모의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었고 간호사 등을 대상으로 무급휴가 신청을 받는 등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박광철 기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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