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 굴뚝에서 가스 모아 100억원 번다”

2024-03-20 13:00:23 게재

대흥씨씨유, 새만금 친환경 플랜트

탄산가스 확보·온실가스 감축 효과

새만금에 발전소 배기가스로 버려지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고순도의 액화탄산가스를 생산하는 친환경 생산플랜트가 본격 가동된다. 온실가스 감축은 물론 필수소재 공급망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액화탄산가스와 드라이아이스를 생산하는 대흥씨씨유가 전북 새만금산단에 친환경 플랜트를 구축해 액화탄산가스 생산에 들어갔다. 사진 군산시 제공
19일 전북 군산시에 따르면 산업용 가스 제조·유통회사인 대흥씨씨유는 전북 군산 새만금산단에 액화탄산가스 생산 플랜트를 구축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새만금개발청 김경안 청장, 강임준 군산시장 등이 이날 준공식에 참여했다.

대흥씨씨유가 205억원을 들여 새만금산단(새만금산단 2로 188번지, 8216㎡)에 구축한 플랜트는 발전소 배기가스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포집해 액화공정을 거쳐 연간 4만2000톤의 액화탄산가스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이산화탄소는 산업·의료·생활분야 곳곳에서 활용되는 필수 소재로 계절과 경기 등의 변동요인에 수요가 크게 좌우되는 경향을 보여왔다.

또 국내에 공급되는 액화탄산가스의 90%는 석유제품의 정제과정에서 나오는 부생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것으로 국제유가나 환율 변화에 공장 가동률이 좌우된다는 단점을 보여왔다.

대흥씨씨유는 화석연료를 사용해 발전시설을 가동한 후 공중으로 버려지는 배기가스에 포함된 약 14% 정도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액화탄산가스로 정제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열병합 발전소의 배기가스에서 이산화탄소를 습식 흡수 공법을 통해 포집해 액화탄산가스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회사측은 기존의 시설을 활용해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밝혔다. 스위스 전문회사(ASCO)·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그린케미칼 등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과 관련한 전문성을 갖고 있는 업체·기관과의 협업이 반영된 결과다.

특히 지난해 12월 시험생산된 액화탄산가스를 정밀 분석한 결과 순도 99.99%의 고품질 액화탄산가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대흥씨씨유는 반도체 특수가스 전문기업인 제이아이테크와 손잡고 반도체 공정에 투입할 수 있는 초고순도 액화탄산가스 생산시설 구축에 들어갔다.

대흥씨씨유 김성주 대표는 “1일 100톤씩 연간 100억원대의 고품질의 액화탄산가스 생산 뿐만 아니라 매년 3만톤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액화탄산가스의 안정적인 공급과 탄소중립 정책에도 적극 부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투자기업이 지역에 빠르게 정착할 수 있도록 정주여건 개선과 인·허가,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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