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에서 먹고 자고?

2024-03-21 13:00:05 게재

마포구 ‘효도숙식’ 선봬

노년층 16명 생활 가능

노년기 주민들을 위한 효(孝)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서울 마포구가 또다른 효도상품을 선보인다. 마포구는 창전동에 준비해온 ‘효도숙식 경로당’ 조성공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25일부터 해당 공간에 거주할 주민을 모집한다고 21일 밝혔다.

마포구가 창전동에 효도숙식 경로당을 마련하고 입주자를 모집한다. 사진 마포구 제공

효도숙식 경로당은 노년층 주민들을 위한 공동생활 시설이다. 저소득 홀몸노인들은 주거환경이 열악하고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새로운 유형의 노인복지 사업을 시작했다. 창전동에 마련한 공간이 1호점이다.

1호점은 지상 5층 건물 가운데 2층과 3층을 사용한다. 층별로 남·녀 각각 8명이 생활할 수 있는 방을 마련했다. 주방 거실 화장실 세탁실은 공용이다. 함께 사용하는 공간을 더한 세대별 면적은 30~34㎡다.

개인 공간에는 침대 옷장 서랍장과 함께 소형 냉장고와 에어컨 등 기본 가전제품을 구비했다. 입주하는 주민들은 독립된 개인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필요한 경우 요리와 식사를 함께하게 된다. 임대료는 면적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 보증금 350만원에 월 7만원 선이다.

이달 18일을 기준으로 마포구에 주민등록을 둔 65세 이상 무주택 홀몸노인이면 입주 신청을 할 수 있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 가운데 생계급여 혹은 의료급여를 받고 있거나 부양의무자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하는 주민은 구에서 임차비용 전액을 부담한다. 안전을 위해 입주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도 신청이 가능하다.

입주를 희망하는 주민은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주소지 동주민센터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구는 거주 기간과 나이 등 우선순위를 고려해 입주 대상자를 선정, 4월 19일 발표할 계획이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저소득 독거노인이 증가하고 있는데 소득이 낮을수록 거주 환경이 열악하고 생활의 질도 낮을 수밖에 없다”며 “쾌적한 공동체 생활을 통해 어르신들이 고립감을 해소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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