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세종갑 이영선 공천 취시

2024-03-24 08:09:03 게재

“재산보유 허위 기재, 무공천 감수”

‘설화’ 경계 등 리스크 관리 강화

더불어민주당이 23일 세종갑 이영선 후보의 공천을 취소했다. 재산 보유 현황을 허위로 제시해 공천을 받아 당헌·당규를 위반했다는 이유다. 민주당은 “무공천으로 의석 하나를 헌납하는 것은 막대한 피해지만 당과 국민을 속인 것은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강민석 대변은 23일 밤 “이 후보는 공천 검증 과정에서 다수의 주택을 보유하고 갭 투기를 한 의혹이 있었다”며 “그런데도 재산 보유 현황을 당에 허위로 제시해 공천 업무를 방해한 것이 선관위 재산 등록과 당 대표의 긴급 지시에 따른 윤리 감찰을 통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이어 “이는 당헌·당규를 위반한 중대한 해당 행위이자 국민의 눈높이에서 도저히 용인할 수 없는 일이므로 의석 손실 가능성을 감수하고 부득이 제명 및 공천 취소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이 후보에 대해선 법적 책임을 묻는 것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공천을 취소하면서 국민의힘 류제화 후보와 새로운미래 김종민 후보의 양자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김종민 후보는 민주당을 탈당한 재선 의원으로, 이번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를 충남 논산계룡금산에서 이곳으로 옮겼다.

민주당의 이같은 결정은 최근 당 안에서 제기된 총선 낙관론에 대한 경계령과 궤를 같이 한다.

민주당선대위는 최근 김민기 총괄선대본부장 명의로 전국 17개 시도당 위원장과 총선 후보자들에게 ‘언행 유의사항 특별지침’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는 ‘개인적 총선 낙관론을 강력하게 경고한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전국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유념하라’, ‘선거에 악영향을 미치는 발언이 추가로 확인될 시 즉각 엄중 조치하겠다’ 등 고강도 경고 메시지가 담겼다.

‘200석’ 등 총선 의석에 대한 낙관론이 유권자의 반감을 사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서울 강북을 공천자였던 정봉주 전 의원, 조수진 변호사 등의 잇단 낙마로 인한 공천리스크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민석 총선상황실장은 22일 “민심을 믿고 낮은 자세로 절실하게 나아가는 것”이라며 “정권 심판에 대한 민심을 믿고 가되 절대 실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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