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폭풍질주…2~3년내 경쟁력 판가름”

2024-03-25 13:00:03 게재

저비용·자금력은 강점

브랜드 부재는 단점

폭풍 성장해온 중국 전기차업체 BYD의 경쟁력이 향후 2~3년내 판가름 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5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펴낸 ‘BYD 글로벌 확장 전략의 명과 암’ 보고서에 따르면 BYD는 중국 내수시장을 토대로 세계 배터리전기차(BEV) 시장에서 급성장했다. 연간 전기차 판매 대수가 2023년 288만1000대로 전년대비 58.5% 증가했으며, 지난해 4분기에는 세계시장 판매대수에서 테슬라와 대등한 실적을 기록했다.

자동차연구원은 “중국 내수 1위 완성차기업의 지위와 자금력을 바탕으로 투자 여력을 확보했다”면서 “개발 속도가 빨라 우수한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는 등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BYD는 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PHEV) 합산 약 40종의 승용·경상용 모델을 보유해 세그먼트·차종별 수요 변화 대응이 유리하다.

또 BYD는 중국 내수 중심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올해 태국에서 첫 현지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브라질 헝가리 멕시코 등지에도 완성차 생산시설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BYD의 2023년 BEV·PHEV 수출규모는 11만1310대로 미미하지만 전년대비 증가율이 592%에 이를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불확실한 대외 여건, 브랜드 이미지 한계도 점차 부각되고 있다.

자동차연구원은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이 BYD를 타깃으로 배터리, 희소광물, 핵심부품의 원산지 규제를 강화할 경우 BYD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BYD가 해외 현지생산을 확대하는 경우도 국가별 다른 근로조건과 조직문화로 인해 경영 리스크에 직면할 가능성도 예측했다.

무엇보다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가 부재한 점은 BYD의 성장 저해 요소로 꼽힌다.

자동차연구원은 “BYD가 중국이라는 우호적 환경 속에서 물량 속도전에 성과를 거둬 타사에 앞서 가격 측면의 난제를 해결해 왔으나,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한 전략은 유보해 왔다”고 진단했다. 이어 “여러 기업과 실질적으로 격돌하는 향후 2~3년 내 BYD 성장전략 유효성이 검증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연구원은 “BYD가 판매량 측면에서는 보다 성장해 수년 내 메이저 완성차 그룹의 하나가 될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 같은 성장세를 이어 나가며 미래 자동차 업계의 판도를 좌우할만한 위상을 획득할지는 불확실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브랜드 평가 전문기관 ‘브랜드 파이낸스’는 ‘자동차 산업 2024 랭킹’ 보고서에서 2023년 BYD의 브랜드 가치를 12위(121억달러)로 평가했다. 이 조사에서 1위는 메르세데스-벤츠로 594억달러, 2위 테슬라는 583억달러였다.

현대차는 도요타 포르쉐 BMW 폭스바겐 혼다에 이른 8위로 229억달러로 평가됐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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