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 안전 재미' 모두 잡는다
성동구 ‘맞춤형 경로당’
‘100세 동반 시설’ 목표
서울 성동구가 노년기 주민들이 집 근처에서 이용하는 경로당을 편안하고 안전하고 재미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성동구는 ‘100세 동반이 되는 시설’을 목표로 맞춤형 지원정책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2023년 12월 현재 성동구 노인은 4만9260명으로 전체 인구 가운데 17.7%를 차지한다.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는 셈이다. 홀몸노인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노인 4명 중 1명꼴(24.7%)이다. 성동구가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는 경로당’을 내세우는 이유다. 구는 “경로당에 모여 따뜻한 한끼를 나누고 재미있는 여가를 즐기며 서로 안녕과 건강을 바라는 행복한 경로당을 만드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시설 개선이 우선이다. 낡은 시설을 쾌적하고 안전하게 바꾸는 작업이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낙상방지 안심돌봄사업을 추진한다. 앉고 서는 데 도움을 주고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낙상방지용 소파는 그 일환이다.
운영방식도 바꾼다. 구는 지난 1월 경로당 회장 163명을 지역봉사지도원으로 위촉했다. ‘노인복지법’에 근거해 경로당 운영·관리와 동시에 지역사회 내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이들이다. 이와 함께 주 3회 이상 자율적으로 이루어지던 점심과 간식을 주 5일 이상 점심 지원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첨단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정보격차가 커지는 점을 감안해 각종 기기를 활용해 돌봄 여가복지 등을 지원하는 스마트경로당도 새롭게 조성한다.
무엇보다 경로당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활성화한다. 권역별 노인복지관 5곳과 경로당을 연계해 우수한 복지관 프로그램을 경로당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기존에도 텃밭경작 노래·체조교실 치매예방프로그램 등을 운영해왔는데 여기에 더해 경로당별 맞춤형 과정을 지원한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어르신들이 익숙한 거주지에서 오랫동안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며 “어르신들의 오랜 놀이터인 경로당을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고 재미있는 평생의 단짝 같은 시설로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