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올라탄 한강·낙동강 표심…또 바뀔까

2024-03-26 13:00:01 게재

보수당 우세 영남서도 야당후보 선전

“심판론 확산” … “응답 착시” 해석 각각

4년 전 전국 50곳, 6% 이내 당락 갈려

4.10 총선의 공식선거운동 개시를 앞두고 여야 접전지역을 중심으로 표심이 요동치고 있다. 수도권 한강벨트는 물론 보수당 우세로 점쳐지던 영남권에서도 야당후보가 선전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정권심판론’ 영향권이 확대된다는 평가와 함께 보수층 응답이 줄어드는 일시적 현상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야당이 후보 공천 논란 등으로 지지율 하락을 경험했던 민주당의 위기감이 여권으로 넘어간 양상이다. 지지후보를 정하지 않은 2030세대 등 부동층의 선택과 세대별 투표율 등이 추가 변동을 끌어낼지 주목된다.

반송시장 찾은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5일 경남 창원 반송시장을 방문, 이 지역 출마 후보들과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여권 우세에서 야당 우세로 전환 = 내일신문은 여야 공천이 진행 중이던 지난 3월 2~3주차에 서울·경기 등 수도권과 영남·충청·호남권 현지에서 여야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를 들었다. 특히 여야 후보의 접전이 예상되는 선거구를 선정해 공천과 지지 여부, 총선결과 기대감 등을 확인한 바 있다(내일신문 3월11일~15일. 1~2면 보도 참고) . 지난 21대 총선에서 수도권을 싹쓸이 했던 민주당의 고전을 예상하는 주장이 많았다. 보수당 지지세가 강한 영남과 강원은 물론 충청권에서도 국민의힘 후보의 선전을 전망하기도 했다. 이후 여야 공천이 마무리되고 후보 등록을 완료한 후 진행되고 있는 여론조사에선 지지세가 바뀌었다.

이같은 추세는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 잘 드러난다. 3월 1주차(5~7일. 1000명. CATI.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는 긍정 39% 부정 54%였다. 정당지지도에선 국민의힘 37% 민주당 31% 무당층 19%였다. 22대 총선 결과 기대와 관련 다수 당선희망 정당으로 국민의힘 39% 민주당 35% 제3지대 16%였다.

3월 2주차(12~14일. 1002명.CATI) 조사에선 윤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해 긍정 36% 부정 57%였다.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 37% 민주당 32% 무당층 17%였다. 22대 총선 결과 기대에선 여당 승리 40% 야당 승리 49%로 나타났다.

3월 3주차(19~21일. 1001명. CATI)에선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34% 부정 58%였고, 정당지지도에선 국민의힘 34% 민주당 33% 무당층 18%였다. 총선 결과 기대에선 여당 승리 36% 야당승리 51%로 나타났다.

내일신문은 3월 2~3주차 수도권 영남 충청 호남권 접전 예상선거구 취재를 통해 유권자들의 평가를 보도했다. 그 후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후보 지지도가 요동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내일신문 보도

◆접전지역 표심 ‘야당’ 주목 = 전국단위 여론 변화는 한강·낙동강 벨트 등 접전지역 선거구의 가상대결에서도 야당후보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서울 한강벨트의 요충지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전현희·윤희숙 후보를 각각 내세운 서울 중·성동갑 선거구에선 민주당 후보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케이스탯리서치가 조선일보·TV조선 여론조사(22~24일. 500명. 가상번호 면접)에서 민주당 전현희 43%, 국민의힘 윤희숙 후보는 2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투표할 후보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26%였다.

서울 종로에서는 민주당 곽상언 후보 43%, 국민의힘 최재형 후보 33%, 개혁신당 금태섭 후보가 4%를 얻었다.

경기권에서도 야당 후보의 선전을 예상하는 조사가 이어졌다. 경기신문·알앤써치의 경기 성남분당갑 조사(21~23일. 504명. ARS)에선 민주당 이광재 후보 48.4%,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 40.5%를 보였다.

영남권 낙동강벨트 중심지인 경남 양산을 선거구에서도 여야의 치열한 접전이 진행 중이다.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 조사( 21~22일. 500명. 전화면접)에서 민주당 김두관 후보 47.2%, 국민의힘 김태호 후보 40.9%로 나타났다. 당선 가능성 질문엔 김두관 후보 42.4%, 김태호 후보 35.1%를 기록했다. 호남권 관심지역으로 꼽힌 전북 전주을 선거구에선 민주당 이성윤 후보의 우세로 나타났다. 전주MBC 등 4사·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조사(23~24일. 502명. 가상번호 면접)에서 민주당 이성윤 후보 50%, 국민의힘 정운천 후보 21%, 진보당 강성희 후보 14%로 나타났다. 최근이 여론조사 추세를 종합하면 야당 지지세가 강한 호남에선 민주당이 확고한 우위를 점하는 반면, 여당 텃밭으로 불리는 부산·경남에선 야당후보의 선전이 돋보이는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대혼전, 언제든 바뀔 수 있다” = 후보 등록 직전 2주 사이에서 공수 주도권이 바뀐 만큼 여야 모두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야당 후보들이 우세를 보이는 여론조사와 관련해 여론조사 전문가들 안에서도 ‘정권심판론의 확산’과 ‘보수층의 일시적 위축’ 등으로 해석이 엇갈렸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유권자들의 평가가 진행중인 만큼 확정적 지지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대혼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영남권은 여전히 여당의 벽이 높은 곳으로 응답하지 않은 여권 지지 유권자들이 움직이면 상황은 반전된다”고 했다.

26일 기준 국민의힘은 전국 82곳을, 민주당은 110곳을 우세지역으로 분류했다. 전체 254개 선거구 중에서 60곳 안팎에 혼전을 벌이고 있다는 이야기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21대 총선에서 6% 이내에서 당락이 갈린 선거구가 50곳에 달한다.

이명환 박준규 김형선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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