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버스노조 12년만에 파업

2024-03-28 13:00:16 게재

임금인상 노 12.7%, 사 2.5%

지노위 6.1%안 냈지만 결렬

서울 시내버스 노사협상이 결렬돼 28일 오전 4시 첫차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서울버스 파업은 12년만이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조(위원장 박점곤)는 이날 오전 2시 20분쯤 사측인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이사장 김정환)과의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사는 전날 오후 3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정 회의를 열고 11시간이 넘는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임금인상률 총액 12.7% 인상 △호봉별 근속년수 1~9호봉에서 1~11호봉으로 변경 △정년(63세) 이후 조합원 1호봉 임금 지급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지난해 임금인상률(3.5%)도 소비자물가 상승률(5.1%)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며 “3년간 평균 2.8% 인상에 그치며 임금이 더 높은 경기·인천 지역으로 종사자 이탈이 늘어나 조합원들의 노동환경이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측은 최근 5년간의 물가상승률·임금인상률과 비교하면 과도한 요구라며 시급 2.5% 인상안을 제시했다.

사측은 “노조 측 요구안을 모두 수용하면 연간 1841억~1923억원이 추가로 발생한다”며 “막대한 비용 증가는 결국 시민들의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노사는 임금인상률을 두고 줄다리기를 벌였고 서울지노위가 6.1%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결국 중재에는 실패했다.

앞서 26일 진행된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에서는 재적 조합원 대비 88.5% 찬성률로 파업안이 가결됐다.

서울시버스노조에는 65개사가 참여하고 있고 이 가운데 이번 파업에 참여할 수 있는 단체교섭 대상 서울시내버스는 총 61개사다.

노조가 파업에 돌임함에 따라 전체 서울 시내버스(7382대)의 97.6%에 해당하는 7210대가 운행을 멈춘 상태다. 보광운수 정평운수 원버스 등 12개 노선은 정상 운행한다.

서울시버스노조가 파업을 한 것은 2012년이 마지막이다. 당시 20분간 부분 파업이 진행됐다.

서울시는 노조 파업에 따른 시민불편 최소화를 위해 지하철 운행시간 연장, 셔틀버스 운행 등 비상수송대책 가동에 들어갔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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