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안심센터에 한뼘 미술관

2024-04-01 13:00:03 게재

은평구 ‘반갑다방’ 재단장

서울 은평구가 경증 치매 노인들이 바리스타로 활동하는 ‘반갑다방’을 새단장했다. 은평구는 치매안심센터 내 반갑다방 옆 화단에 종이꽃으로 꾸민 ‘한뼘 미술관’을 열었다고 1일 밝혔다.

치매노인들이 직접 접은 종이꽃으로 꾸민 한뼘 미술관에서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은평구 제공

‘한뼘 미술관’은 카페에서 활동하는 치매노인들이 직접 접은 종이꽃으로 장식했다.(사진 참조)

봄을 맞아 1080개 종이 튤립을 심었고 여름에는 장미로 교체하는 등 계절별로 공간을 변화시킬 계획이다.

종이접기는 손가락을 움직이며 두뇌를 자극함으로써 치매 증세를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끈기 있게 작품을 완성하면서 성취감과 집중력을 높일 수도 있다. 한 참가자는 “보통 15분이면 접는데 우리는 하루종일도 걸린다”며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수십 번 시행착오를 거쳐서 완성된 꽃들을 보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미술관이 있는 ‘반갑다방’은 치매안심센터 방문자와 지역 주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경증 치매 노인과 가족이 자원봉사로 운영한다. 음료 주문을 받거나 제조·서비스까지 담당한다. 구는 치매 노인들 사회활동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4명에서 올해는 9명으로 자원봉사자를 늘렸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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