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이런 정부는 처음” 윤 대통령 직격

2024-04-02 13:00:11 게재

“범야권 결집해 심판해야”

양산·부산 민주 후보 지원

문재인 전 대통령이 1일 “70 평생에 이렇게 못 하는 정부는 처음 본다”면서 윤석열정권을 직격했다.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에 출마한 민주당 이재영 후보를 지원하면서 “민주당, 조국혁신당, 새로운미래, 우리 야당들이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두어서 정부가 정신 차리도록 해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연이 있는 민주당 후보를 격려방문 하는 수준을 넘어 윤석열정부 심판론을 들고 유세전에 뛰어든 양상이다.

부산 사상구 깜짝 지원 문재인 전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이 1일 더불어민주당 배재정 후보가 출마한 부산 사상구를 찾아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경남 양산 물금읍 벚꽃길에서 이재영 민주당 양산갑 후보와 함께 시민들을 만났다. 파란색 점퍼를 입은 문 전 대통령은 SBS 기자와 만나 “지금 정부가 너무 못한다. 70 평생에 이렇게 못 하는 정부는 처음 본다. 무지하고 무능하고 무도하다”며 윤석열정부를 강력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쯤 부산 사상을 ‘깜짝’ 방문해 배재정 민주당 후보를 지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파란색 점퍼와 청바지를 입었다. 문 대통령은 “배재정 후보를 도우러 왔다”면서 시민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고 배 후보가 전했다. 부산 사상은 문 전 대통령이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지역이다. 배 후보는 이후 20대 총선에서 부산 사상에 출마했고, 문 전 대통령은 배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은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울산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자 지원 방문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별적인 지원방문을 넘어 범야권 결집·정권심판론 확산을 주문하는 공세적 선거운동에 동참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주의 파괴, 평화 위협 뿐만 아니라 문재인정부에서 추진했던 가덕신공항·부울경 메가시티 등 경남권 핵심사업이 윤석열정부 출범 후 어려움을 겪거나 백지화 되는 상황에 대한 반감이 높다”면서 “문 전 대통령의 적극적인 동참이 이런 민심과 무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도 지난달 말부터 1주일째 경남에 상주하며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양산 김해 등 낙동강벨트뿐 아니라 산청, 함양, 거창 등을 순회하면서 심판론 확산에 힘을 쏟고 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이명환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