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외국인직접투자 70억5천만달러

2024-04-02 13:00:26 게재

제조업·비수도권 투자 증가 … 1분기 역대 최대 신고금액 경신

올해 1분기(1~3월)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역대 1분기 중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신고 기준 1분기 FDI가 70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5.1%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우리나라 역대 1분기 FDI 중 최대치다. 건수는 847건으로 전년대비 9.9% 늘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30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99.2% 증가했고, 서비스업은 38억5000만달러로 2.5% 감소했다.

제조업 중에서는 반도체가 포함된 전기·전자가 14억5000만달러로 113.5% 늘어나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기계장비·의료정밀과 화공 업종도 각각 5억4000만달러, 3억4000만달러로 각각 49.2%, 69.5% 늘었다. 산업부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우리경제를 성장 본궤도에 올릴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비스업에서는 금융·보험 분야 FDI가 21억9000만달러로 34.3%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이 35억6000만달러로 2.4% 줄었고, 비수도권이 22억5000만달러로 63.9% 늘었다.

최근 3년간 1분기 비수도권 투자규모는 2022년 9억4000만달러, 2023년 13억7000만달러, 2024년 22억5000만달러로,비중이 17.2% → 24.4% → 31.9%로 증가세다. 비수도권 투자 비중이 지속 확대되면서 지역균형발전에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정부는 비수도권 투자유치를 위해 △현금지원 △입지지원시 지자체 부담 완화 △해외 IR활동 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다.

투자 국가별로 보면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유입된 투자는 각각 7억2000만달러, 5억7000만달러로 3.4%, 69.8% 감소했다. 산업부는 미국과 유럽의 투자 감소 원인에 대해 지난해 대형 투자 유입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으로 분석했다.

일본과 중화권(중국 대만 홍콩)에서 유입된 투자는 11억3000만달러, 21억2000만달러로 각각 281.8%, 146.7%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인수·합병(M&A) 투자가 115.4% 증가한 31억9000만달러를, 법인 신설(그린필드) 투자는 7.1% 감소한 38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세계 경제 성장 둔화, 고금리, 고환율 등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 1분기도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외국인 투자가들 신뢰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통상 연간 외국인직접투자 중 1분기 비중이 20% 미만인데 올 1분기는 70억달러를 넘어섰다”며 “2004년 1분기(30억5000만달러) 이후 20년만에 투자 규모가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연초 발표한 경제 정책 방향에서 올해 FDI 목표를 350억달러로 제시했다.

한편 도착 기준 올해 1분기 FDI는 18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36억7000만달러)대비 49.6% 감소했다. 건수는 580건으로 12.9% 줄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이재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