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다세대·연립 전세거래 22%↓

2024-04-03 10:09:41 게재

경매는 강서 관악 순 증가세

서울 다세대∙연립주택의 전세거래량은 과거 대비 감소하고 있지만 법원경매 매각 건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아파트로 전세수요가 이동했거나 보증부 월세 선호 움직임 때문이란 분석이다.

3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가 내놓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조사에 따르면 올 1분기 서울 다세대∙연립주택 전세거래량은 1만459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급감했다. 이는 2022년 1분기(2만4786건) 2023년 1분기(1만8771건)으로 같은 분기 대비 2년 연속 하락한 수치다.

반대로 담보권 실행을 목적으로 한 임의경매건 수는 최근 증가추세다. 서울 다세대∙연립주택의 임의경매건 수는 2022년 667건에서 지난해 818건으로 22.6% 상승한데 이어 올해 2월 현재 192건을 기록 중이다. 월평균으로는 2022년 55.6건에서 지난해 68.2건으로 증가한데 이어 올해 96건으로 급증했다. 임의경매란 채무자가 채무를 이행하지 않을 때 근저당권 또는 전세권 등의 담보권을 가진 채권자가 담보권을 행사를 위해 담보의 목적물을 경매로 매각한 다음 그 매각대금에서 채권을 회수하는 강제집행 절차를 말한다.

특히 빌라 밀집지역 강서구의 다세대∙연립주택 임의경매건 수는 지난해 140건으로 서울시 25개구 중 가장 많았다. 강서구의 올해 2월까지 누적 건수는 39건을 기록 중이다. 월평균 경매건 수는 올해 19.5건으로 지난해 11.7건보다 증가추세다.

이어 관악(92건) 양천(65건) 동작(64건) 은평(63건) 금천(59건) 강북(39건) 도봉(34건) 구로(31건) 순으로 나타났다. 영등포(7건) 용산(6건) 성동(3건) 중구(2건)는 10건 이하에 머물렀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경매 건수가 늘고 있는 지역의 다세대∙연립주택 신규 임차인은 선순위 저당권 유무와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의 적정성을 살피되 전세가율이 너무 높다면 일부는 월세이율을 계산해 보증부월세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고 전했다.

김선철 기자 sc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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