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베이터 스스로 타는 배달로봇 나온다

2024-04-03 13:00:02 게재

현대차 ‘달이 딜리버리’

사람있는 곳 직접 찾아가

커피 16잔, 10kg 무게 배송

사람이 있는 곳까지 식음료 또는 물품을 빠르게 배달해 편의를 높여주는 배송로봇서비스가 일상생활로 들어온다.

현대차·기아는 3일 배송 로봇 ‘DAL-e Delivery’(달이 딜리버리) 로봇의 새로운 디자인 이미지와 숏폼 영상을 공개했다. 달이 딜리버리는 사무실이나 쇼핑몰 등에서도 고객이 물건을 편리하게 수령할 수 있도록 배달하는 로봇으로, 2022년 12월 현대차·기아가 공개했던 호텔배송로봇을 개선해 새롭게 개발됐다.

현대차·기아는 배송 로봇 ‘DAL-e Delivery(달이 딜리버리)’ 로봇의 새로운 디자인 이미지와 숏폼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 현대자동차 제공

달이 딜리버리는 복잡한 실내공간에서도 빠르고 안정적으로 배달할 수 있도록 디자인 및 성능이 대폭 강화됐다. 최소한의 센서만 노출시키고 무게 중심을 하단에 두어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달이 딜리버리는 4개의 플러그 앤 드라이브(PnD) 모듈을 기반으로 최대 시속 4.32km까지 속력을 낼 수 있다. 성인 평균 걸음 속도와 유사한 수준이다. PnD 모듈 기술이 적용된 달이 딜리버리는 붐비는 공간에서도 장애물을 인식하고 빠른 회피 주행이 가능하다.

현대차·기아는 좁은 통로에서 주행 가능하도록 기존 호텔배송로봇 대비 달이 딜리버리의 크기를 줄였지만 내부 적재 공간은 확장했다. 10kg까지 물건을 적재할 수 있는 공간에는 박스 형태의 물품뿐 아니라 커피를 최대 16잔까지 탑재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는 달이 딜리버리 적재함 내부에 은은한 조명을 설치해 수령자가 문이 열리기 전에도 배송 물품을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문이 열리면 수납 트레이가 앞으로 나와 수령자가 손을 집어넣지 않고도 편리하게 물건을 꺼낼 수 있다.

달이 딜리버리의 가장 큰 특징은 건물 엘리베이터 및 출입문 관제 시스템과 연동해 로봇 스스로 건물 전체 층을 오가며 배송한다는 점이다.

달이 딜리버리는 배송 목적지에 도착하면 카메라로 수령 대상자를 인식해 자동으로 문을 연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에서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안면인식 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로보틱스랩의 안면인식 기술은 99.9% 정확성으로 한국인터넷진흥원으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아 기술력을 입증했다.

현대차·기아는 달이 딜리버리에 서비스 현황을 나타내는 11.6인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현대차·기아는 2분기부터 ‘팩토리얼 성수’에서 달이 딜리버리를 최초로 적용해 입주자들의 편의를 대폭 향상시킬 예정이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 현동진 상무는 “다양한 공간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각 인프라와 연동해 공간 맞춤형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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