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재·보궐 선거도 야권 압승

2024-04-11 13:00:02 게재

기초단체장 2곳 여야 1곳씩 양분

야, 지방의원 43곳 중 28곳 당선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치러진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도 야권이 승리했다. 국민의힘 소속이던 기초단체장 2곳은 여야가 1곳씩 차지했고 광역·기초의원을 뽑는 43곳 가운데 야당이 28곳, 무소속이 5곳을 각각 차지했다. 여당은 10곳에 불과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누리집에 공개된 재보선 개표결과, 대전 중구청장은 더불어민주당이, 경남 밀양시장은 국민의힘이 각각 차지했다.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는 김제선(60)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김 후보는 10일 재선거에서 49.9%를 얻어 34.4%에 그친 이동한 무소속 후보에 15.5%p 격차로 승리했다. 이번 재선거엔 김 후보 포함 4명의 후보가 경쟁했다. 김 후보는 선거 도중 국민의힘의 지지를 받은 이동한 후보의 추격을 받았지만 여유있게 따돌렸다. 김 당선인은 앞으로 남은 임기인 2년간 중구청장을 수행하게 된다. 김제선 중구청장 당선인은 당선소감에서 “세상에 남이란 없다”면서 “시민들 삶 곳곳의 아픔과 상처를 찾아내는 일부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김제선 대전 중구청장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는 김광신 전 중구청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이 확정되면서 치러졌다.

반면 보수색이 강한 경남 밀양시장 보궐선거에선 안병구(63)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안 후보는 이주옥(득표율 25.9%)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김병태(8.08%) 후보를 일찌감치 따돌리고 66%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안 후보는 부산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검사(사법연수원 21기)로 임관한 뒤 창원지검 밀양지청과 대구지검 검사를 거쳐 한국수자원공사 감사 등을 역임했다. 안 당선자는 “당선에 자만하지 않고 시민들의 작은 목소리까지 귀담아듣는 ‘소통 시장’이 되겠다”며 “밀양을 사계절 관광객이 넘쳐나는 세계적인 생태 관광지이자 영남의 핵심도시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병구 경남 밀양시장

이날 광역의원 17명과 기초의원 26명을 뽑는 재·보궐 선거도 치러졌다. 광역의원의 경우 전체 선거구 17곳 가운데 민주당이 11곳을 차지했다. 국민의힘은 3곳, 무소속 2곳, 진보당이 1곳에서 각각 당선됐다. 부산 사하구2 선거구와 강원 양구군, 충남 당진시3 선거구에는 국민의힘 후보가 출마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제주시 아라동을 선거구에 후보를 내지 않았다. 경북 울진에선 여야 정당후보가 출마하지 않아 무소속 후보 3명이 경쟁, 김재준 후보가 당선됐다. 부산 사하구2 선거구에선 민주당과 개혁신당, 무소속 4명 등 5명의 후보가 경쟁했는데 전원석 민주당 후보가 49.39%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26곳에서 진행된 기초의원 재보선 역시 민주당이 과반을 넘는 15곳을 차지했다. 국민의힘은 7곳, 진보당은 1곳, 무소속은 3곳에서 승리했다. 기초의원 재보선도 국민의힘은 대구 수성구라, 강원 양양군나·양구군나, 충북 제천시마·괴산군나, 경남 함안군다 선거구에 후보를 내지 않았다. 민주당은 대구 중구가와 경기 부천시마, 충북 청주시자, 경북 의성군다 선거구에 후보를 내지 않았다. 경북 김천시나 선거구엔 양당 모두 후보를 공천하지 않았다.

이번에 재보선이 치러진 선거구는 기초단체장 2곳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었다. 광역의원은 국민의힘 10곳, 무소속 2곳, 민주당 5곳이었다. 기초의원은 국민의힘 15곳, 민주당 9곳 무소속 2명이었다. 하지만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자당의 귀책 사유로 발생한 선거구에 공천을 하지 않은 결과 민주당이 과반 이상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다.

경쟁후보가 출마하지 않아 무투표 당선된 곳도 있다. 광역의원을 뽑는 전북 남원2 선거구의 임종명 민주당 후보, 기초의원을 뽑는 서울 강남구라 선거구의 윤석민 국민의힘 후보, 충북 청주시타 선거구의 이예숙 민주당 후보가 무투표 당선됐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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