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저가 중국 철도차량 계약 취소

2024-04-16 13:00:01 게재

미국이 중국의 국영 철도차량 제조업체 CRRC(중국중처)와 맺은 철도차량 도입계약을 전면 철회했다.

15일 업계와 미국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펜실베니아주 남동부 교통당국(SEPTA)은 성명을 통해 지난 2017년에 CRRC와 맺은 1억8500만달러 규모의 2층 전동차 45량 도입 사업 계약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품질 문제와 그로 인한 지속적인 납기 지연이 그 이유다. 해당 프로젝트는 예정보다 약 4년 정도 지연된 상태로 초도 물량조차 납품되지 않았다. 이미 지출된 5000만달러 이상의 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조치도 논의 중이다.

SEPTA는 이미 2022년 1월에 생산 중인 CRRC 차량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CRRC 차량의 내부 패널과 전기 배선, 안전과 직결된 비상구 창문 등에 결함이 발견됐고 제동장치 시험도 통과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로인해 저가 중국산 철도차량에 대한 반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취소건도 CRRC는 막대한 자국 보조금을 앞세워 경쟁사인 캐나다 봄바르디어(Bombardier)보다 3400만달러나 낮은 가격을 써내 논란을 빚었다.

미국 교통부 감사관실은 지난해 CRRC가 ‘바이아메리카 법’(Buy America Act)을 제대로 준수하고 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이 규정에 따르면 외국 기업이 제작하는 철도차량은 부품 70% 이상 미국산이어야 하며 최종 조립도 미국에서 완료해야 한다. 김선철 기자 sc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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