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국서 반도체 보조금 9조원

2024-04-16 13:00:01 게재

400억달러 이상 투자

스마트폰 점유율 1위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에서 9조원 규모 반도체 보조금을 받는다.

미국 상무부는 15일(현지 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에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을 투자하는 삼성전자에 반도체법에 의거해 보조금 64억달러(약 8조9000억원)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상무부는 이어 "삼성전자가 향후 미국에 400억달러(약 55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 같은 투자 제안은 2만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에 대한 지원금 규모는 현재까지 미국 정부가 발표한 자금 가운데 인텔(85억달러) TSMC(66억달러)에 이어 세번째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반도체 공장 투자 규모를 기존 170억달러(약 23조5000억원)에서 400억달러(약 55조3000억원) 이상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추가 투자를 통해 기존에 건설 중인 테일러시 공장에 더해 반도체 생산시설을 1곳 더 짓고 첨단 패키징 시설과 연구개발(R&D) 시설도 세울 예정이다.

보조금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삼성전자의 테일러 반도체공장 설립도 순풍을 탈 전망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포진한 미국에서 현지 생산을 통한 첨단 반도체 공급망 참여 확대도 가능해졌다.

삼성전자는 현재 반도체공장 건설이 진행 중인 테일러시와 가까운 오스틴시에서 이미 1998년부터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하며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에 일찌감치 참여해 왔다.

한편 삼성전자는 1분기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2개 분기 만에 선두를 탈환했다.

15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6010만대로 20.8%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번 결과는 삼성전자가 지난 1월 말 출시한 갤럭시S24시리즈가 양호한 판매 실적을 올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애플은 중국시장 부진과 미국 정부의 반독점 소송 제기 등으로 판매가 부진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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