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경찰관이 25억원 ‘전세사기’

2024-04-23 13:00:12 게재

세입자 17명 사기 고소

관악서 신병 확보 나서

경찰이 세입자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잠적한 전직 경찰관 신병 확보에 나섰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23일 전직 경찰관 40대 이 모씨를 보증금 사기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씨는 관악구 일대에서 여러 채 빌라를 매입해 사업을 하면서 임대인으로부터 보증금을 받은 뒤 계약 기간이 끝났는데도 이를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세입자 17명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자 지난달 9일부터 이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세입자들은 현재 이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로 피해액은 25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이씨에게 관리비를 줬는데도 공과금 처리가 안 돼 자신들에게 연락이 오고 있다며 불안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소인 등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022년부터 임대 사업을 하면서 세입자들에게 경찰공무원 신분증을 보여주며 “공무원이니 믿어도 된다”고 안심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경찰관으로 근무하다 2022년 초 퇴직한 것으로 확인된 이씨는 사건이 접수된 뒤 조사를 위해 출석을 요구받자 연락을 끊고 잠적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씨에 대한 출국금지를 신청하는 한편 그의 신병확보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를 검거해 철저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씨가 공무원을 사칭했는지와 추가 피해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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