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반도체 불황 탈출”

2024-04-25 13:00:01 게재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 … 낸드플래시도 흑자 전환 성공

SK하이닉스가 본격적인 반도체 업계 실적 상승을 예고했다.

SK하이닉스는 25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장기간 지속돼 온 불황(다운턴)에서 벗어나 완연한 실적 반등 추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SK하이닉스는 1분기 매출 12조4296억원, 영업이익 2조886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개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734% 늘어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서버용 제품 판매량을 늘리고 수익성 중심 경영을 지속한 결과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734% 증가했다”며 “낸드 역시 프리미엄 제품인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판매 비중이 확대되고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AI 메모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하반기부터는 일반 D램 수요도 회복돼 올해 메모리 시장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일반 D램보다 큰 생산능력(캐파)이 요구되는 HBM과 같은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생산이 늘어나면서 범용 D램 공급은 상대적으로 축소돼 공급사와 고객이 보유한 재고가 소진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맞춰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한 HBM3E 공급을 늘리는 한편 고객층을 확대해가기로 했다. 또 10나노 5세대(1b) 기반 32Gb DDR5 제품을 연내 출시해 회사가 강세를 이어온 고용량 서버 D램 시장 주도권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낸드의 경우 실적 개선 추세를 지속하기 위해 제품 최적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SK하이닉스는 밝혔다. 회사가 강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고성능 16채널 eSSD와 함께 자회사인 솔리다임의 고용량 eSSD 판매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AI PC에 들어가는 PCIe 5세대 소비자용 SSD(cSSD)를 적기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24일 발표한 대로 신규 팹(Fab)인 청주 M15X를 D램 생산기지로 결정하고 건설을 가속화하는 등 캐파 확대를 위한 적기 투자를 해나가기로 했다. 또 중장기적으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미국 인디애나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 등 미래 투자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24일 이사회에서 충북 청주시에 건설할 신규 팹(fab·반도체 생산공장) M15X를 D램 생산 기지로 결정하고 팹 건설에 5조3천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부터 팹 건설 공사에 본격적으로 나서 2025년 11월 준공 후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장비 투자도 순차적으로 진행해 장기적으로는 M15X에 총 20조원 이상의 투자를 집행해 생산 기반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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