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눈> 의료도 팀플레이로 발전시키자

2024-05-10 13:00:01 게재

의대증원을 둘러싸고 빚어지는 양태를 바라보면서 국민과 의료이용자의 한사람으로서 착잡한 마음이다.

의료는 기본적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돕는 ‘인도주의적’ 행위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의료종사자들이 높은 ‘수가’를받으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것은 ‘고품질’ 의료행위수행 결과로 주어지는 대가이지 수가를 많이 쳐주기 위해 국민-환자가 불필요한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의사들은 ‘높은 의료기술’ 결과로 우리 국민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이 높다고 주장한다. 일부분 맞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보다 의료-과학수준이 훨씬 높은 아메리카합중국의 국민이 우리보다 수명이 낮은 것은 어떤 이유일까. 우리나라 국민의 상대적으로 높은 수명은 건강보험체계가 미국보다 폭넓게 국민을 보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건강보험은 국민-기업-정부의 노력으로 만들어지고 유지되는 수준높은 팀플레이 결과물이다.

의료발전을 위해 사회적 팀플레이 정신과 문화가 확산돼야 한다. 시대는 인구고령화로 암질환 치매 등 환자들이 급증하고, 극심한 양극화 사회에서 높아진 스트레스 등으로 정신질환도 급증하고 있다. 장애인 특화를 위한 진료 재활의료기술도 높여야 한다.

우리나라는 수준 높은 디지털헬스케어 기술을 가지고 있음에도 의료현장에서 적절히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사회 의료도 발전해야 한다. 노인 장애인 정신질환자뿐만 아니라 고립은둔이들에게도 찾아가 진료하는 의료인력이 필요하다. 전교1등 수재들이 경력전문 간호인력이 할 수 있는 미용성형이나 피부 분야에 몰리는 현상을 고민해야 한다.

정부의 의료개혁 논의와 작업을 통해 의료시스템을 혁신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리고 나아가 의료현장에서 의료종사자간 협력을 높여 국민과 환자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질병을 다스리는 것도 중요하다. 응급의료 분야에서 의사-간호사-응급구조사 등, 지역사회 일차의료-통합돌봄 분야에서 의사-간호사-사회복지사-운동치료사 등의 팀플레이가 활성화돼야 한다.

내과-근골격계질환-정신건강학과 등에서 의과와 한의과가 협력할 수도 있다. 보건복지부는 과학계와 더불어 △의과와 한의과 간 협력으로 질환개선에 도움되는 질환군 △의과 단독, 한의과 단독 치료시 우위에 있는 질환군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

의료행위는 제약바이오연구자, 의료기기 개발자, 과학기술자, 의료종사자들의 협력과 연대 위에서 발휘된다. 특정 의료종사군 단독 노력으로 이뤄지기는 매우 제한적이다. 공유하고 나눌수록 자기분야 의료기술은 더욱 발전할 것이다. 그 혜택은 국민 환자에게 돌아갈 것이고 결국 의료종사자들은 국민과 환자의 존경과 감사 선물을 받게 될 것이다.

김규철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