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면택 워싱턴 특파원 현장보고

미국, 중국 봉쇄 주력무대는 '바다'

2014-05-07 13:27:03 게재

미국은 중국에 대한 올가미 포위 작전을 전개하면서 해상에서 봉쇄망을 구축하고 있다. 미국은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는 해군력과 공군력을 동원하고 한반도를 비롯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 집중 배치하기 시작하면서 중국 봉쇄망을 강화하고 있다.

미 중국 겨냥 군사옵션 강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용산 미군기지 내 콜리어필드에서 주한미군병사를 대상으로 연설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서울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군사적 대응 옵션들을 강화하고 나섰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최근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한일 양국 등 아시아 4개국 순방에 맞춰 보도된 미국의 군사대응 옵션 강화방안은 기존 군사력의 한반도 주변 출격을 배가시키겠다는 게 주요 골자이다. B-2 전략 폭격기를 중국 부근에 띄우거나 중국과 가까운 해역에서 항공모함을 동원한 군사훈련을 자주 벌이겠다는 방안이다.

미국은 중국에 대해 조금 더 공세적으로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정찰기 투입을 강화하거나 항공모함을 대만해협 등 중국 해안과 가까운 분쟁 수역에 파견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와이에 있는 미 태평양군 사령부가 새로운 대응 옵션들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중국이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겪은 섬들에 대해 방공식별구역을 일방적으로 선포하자 중국을 겨냥한 대응 옵션 강화방안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특히 최근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사태 등에서 러시아에 속수무책으로 끌려가자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중국의 공세시에 미국이 대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하고 있음을 고려해 서두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밝혔다.

미 한반도 주변 핵억지력 한층 강화

미국이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는 동시에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핵잠수함과 핵무기 전폭기 등 핵억지력을 집중 강화하고 있다는 보고서도 나와 있다.

미 해군은 태평양 지역에 핵무기 미사일 공격이 가능한 핵잠수함 8~9척을 집중 배치하고 핵폭탄 투하가 가능한 스텔스 전폭기 60대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핵무기 전문 사이트인 핵과학자 회보(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는 최근 '미 해군이 핵탄도미사일을 장착한 핵잠수함을 태평양에 집중배치하고 핵폭탄 투하가 가능한 장거리 폭격기를 운용해 핵억지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미 해군은 실제 작전배치한 12척의 핵잠수함 가운데 8~9척을 태평양 지역에 투입하고 있다. 그 가운데 4~5척은 특정 목표물을 즉각 타격할 수 있는 초비상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다른 3~4척은 태평양 해상에서 순찰활동을 하거나 교대 운항중이다.

미국의 핵잠수함들은 한척당 100기 이상의 미사일 탄두를 장착하고 있어 1150기의 탄두를 탑재하고 작전에 나서 있는 셈이다. 핵공격이 가능한 핵잠수함들은 핵탄두까지 탑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해군의 핵공격이 가능한 핵잠수함들의 순찰 활동은 60% 이상이 태평양에서 이뤄지고 있다. 미국은 이와 함께 핵폭탄 투하가 가능한 장거리 폭격기를 60대나 실전 배치해놓고 막강한 핵 억지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스텔스 장거리 폭격기인 B-2 폭격기 20대 중에 16대가 핵무기 공격을 할 수 있는데 한대당 16개의 핵폭탄을 투하하는 태세를 갖추고 있다.

B-52 장거리 폭격기는 93대 가운데 44대가 핵무기 공격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핵위협을 가중시키고 있고 중국이 군사력 팽창에 나서면서 미국은 핵억지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이 보고서는 강조했다.

중국봉쇄하는 미국 해공군력

미국은 해군력으로 라이벌 중국을 해상에서 봉쇄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미국은 해군력에선 압도적인 전력의 우위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또 확실한 우위를 보이고 있는 공군력도 동원하고 있다.

중국은 2011년 여름 처음으로 항공모함 1척을 진수했지만 미국은 이미 11척이나 가동하며 세계바다를 장악하고 있다. 구축함, 프리깃함, 코르벳함 등 전함들은 미국이 190척인데 비해 중국은 42척에 불과하다.

잠수함 전력에서도 중국은 미국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미국은 핵연료로 연료공급 없이 오랜 시일 작전이 가능한 핵추진 잠수함 가운데 공격함이 54척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6척에 그치고 있다.

특히 핵추진 잠수함 가운데 크루즈 미사일까지 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은 미국이 4척을 실전배치 하고 있는 데 비해 중국은 한척도 없다 탄도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일반 잠수함도 미국은 14척인 반면 중국은 3척이다.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잠수함 가운데 거의 대부분인 52척은 디젤과 전기로 운영되는 구식으로 나타나 있다.

여기에 해군력의 작전 능력을 배가시켜주는 공군력에서도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스텔스 전투기를 보면 미국은 F-22 랩토 스텔스 전투기와 B-2 스텔스 폭격기를 포함해 139대나 보유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이제 스텔스 전투기 한대를 시험비행하고 있다.

전투기에서는 미국이 3700대로 중국의 1600대를 압도하고 있다.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5907@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