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의료기, 해외시장 공략 잰걸음

2014-06-09 12:27:00 게재

개인온열기 '국내 1위 = 세계 1위' 5년새 급성장 … 110개국 3500여개 판매망 구축

개인용온열기 업계 1위인 누가의료기가 세계적으로 개인용온열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4개 업체가 전 세계 개인용온열기 시장을 사실상 100%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5년간 누가의료기의 급성장은 세계적으로 개인용온열기 시장을 활짝 열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이 전 세계를 상대로 한 '히든챔피언'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5일 창립 12주년을 맞은 누가의료기는 2008년 개인온열기 시장에 업계 4위로 진입한 이후 불과 4년만인 2012년 1위로 올라섰다.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13년 국내 의료기기 생산실적에 따르면 누가의료기는 생산금액 893억5600만원으로 국내 의료기기 생산업체 중에서는 4위, 개인온열기 업체 중에서는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수출액 10% 증가 = 누가의료기의 강점은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 확대에 있다. 의료기기 생산업체 중 해외 수출 실적을 보면 누가의료기는 수출액 7834만 달러로 업계 3위다.



누가의료기의 2012년 수출액이 7173만2000달러인 것과 비교하면 1년만에 10% 가량 매출액이 상승했다. 수출액은 매년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지난 2010년 4590만5000달러에서 2011년 5521만2000달러로 증가했으며 2012년은 매출이 30% 이상 올라가는 등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전체 의료기기 업체 중 수출액은 지난 2012년에 이어 3위를 고수하고 있다. 한국지이초음파, 삼성메디슨에 이어 세 번째다.

이 같은 성장세의 주요동력은 중국을 비롯해 미국과 러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독일 등 전 세계 110개국에 3500여개의 판매망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누가의료기의 대표적인 상품은 가정용 온열치료기인 '누가베스트 NM-5000P'다. 뜸과 지압, 척추온열마사지, 저주파 원리 등을 이용해 근육을 풀어줘 피로를 없애고 신체 기능을 회복시키는 기기다.

한국인들의 건강 증진 방식이지만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식약처는 "지난해 개인용온열기, 초음파영상진단장치, 의약품주입펌프가 말레이시아, 중국,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 수출이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누가의료기는 2011년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와 국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하고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4월 박근혜 대통령은 독일 드레스덴시 방문 당시 프라운호퍼 연구소를 찾았는데 누가의료기와 협력해 개발한 '나노 다이아몬드' 등 첨단융합연구 성과물을 보고받았다.



◆국제의료봉사단체에 억대 후원 = 누가의료기는 세계 시장을 상대로 하는 만큼 매년 창립기념일에 전 세계 사업자들을 한국에 초청하고 있다. 이들과의 끈끈한 유대관계는 누가의료기의 큰 자산이다.

올해도 지난 5일 강원도 원주시 본사에서 열린 창립 기념식에 해외와 국내의 임직원, 파트너 등 약 6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창립 기념식은 누가의료기의 사회공헌에 초점을 맞췄다. '사랑과 봉사'가 사훈인 누가의료기는 기념식에서 국제의료봉사단체 스포츠닥터스(이사장 허준영)에 1억원을 후원했다.

후원금은 장애인을 위한 체육과 의료 활동, 그리고 러시아와 중앙아시아로 떠난 고려인 동포들과 한국으로 돌아온 동포들을 위해 쓰인다. 누가의료기 관계자는 "올해는 고려인들이 이주한 지 150년이 되는 해"라며 "국내에 입국해 경기도 안산과 전남 광주, 부산 등지에서 거주하는 3만여명의 동포와 해외 50만 고려인 동포들의 의료지원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누가의료기는 2006년부터 아동양육보유시설지원과 해외 장학생지원, 복지시설 후원, 장애인 체육진흥 후원 등 사회 공헌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는 스포츠닥터스의 홍보대사인 영화배우 정준호씨, 전 국가대표 마라톤선수 이봉주씨, 여자체조 국가대표 손연재씨도 참석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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