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지방의회│인천·강원 광역·기초의원

지방의회 새누리가 점령

2014-06-11 12:37:27 게재

인천시의회 35석 가운데 25석

강원도의회 44석 가운데 36석

인천 기초의회는 여야 균형

민선5기(7대) 인천시의회는 새누리당 독주체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인천시의회는 전체 35석 가운데 새누리당이 23석을 차지, 12석을 얻는데 그친 새정치민주연합을 압도했다. 벌써부터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자가 시정을 끌어가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민선4기(6대) 의회와는 정반대 상황이다. 6대 의회에서는 33명(교육의원 4명 제외) 의원 가운데 민주당 소속이 22명으로 다수당을 차지했고, 한나라당은 9명뿐이었다. 6대 의회에서 2명의 시의원을 배출했던 정의당은 7대 의회에서는 한 석도 얻지 못해 원내진출에 실패했다.

6대 의회 지역구 당선자 31명 가운데 15명이 재선 이상 다선 의원이다. 신영은 의원(새누리, 남동구 제2선거구)이 4선으로 최다선을 기록했고, 노경수 의원(새누리, 중구 제1선거구)과 박승희 의원(새누리, 서구 제4선거구)이 3선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 3명이 7대 인천시의회 상반기 의장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인물들이다. 새정치연합 소속으로는 이영환 비례대표 의원이 3선으로 최다선 의원이다. 이 의원은 2·3대 시의원을 역임했으며 3대 후반기 의장까지 역임했으며, 이번에 비례대표로 다시 의회에 입성해 눈길을 끌었다. 73세로 최고령 의원이기도 하다.

재선 의원은 모두 12명으로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소속이 각각 6명씩 균형을 이뤘다. 특히 새정치연합 소속의 이강호(남동구 제3선거구), 차준택(부평구 제4선거구), 이도형(계양구 제1선거구), 이용범(계양구 제3선거구), 이한구(계양구 제4선거구), 구재용(서구 제2선거구) 의원이 새누리당 바람을 뚫고 재선에 성공해 유정복 시장 당선자의 견제자 역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들 중에서도 차준택 이도형 이한구 구재용 의원 등은 같은 당 소속인 송영길 시장 때도 견제 역할을 자임해왔다.

기초의회는 중선거구제 영향 탓에 대체로 정당 간 균형을 유지했다. 중·동·남·연수·남동구의회와 강화군의회는 새누리당이 다수당을, 부평·계양구의회는 새정치연합이 다수당을 차지했다. 서구의회는 8대 8로 동수를 이뤘다. 단체장과 다수당이 다른 지역은 남구뿐이다. 박우섭 남구청장은 새정치연합 소속이지만 남구의회는 새누리당이 다수당이다. 그나마 16명 남구의원 가운데 새누리당이 8석, 새정치연합이 7석, 정의당이 1석을 차지해 여야 균형은 맞췄다. 옹진군의회의 경우 7명 군의원 전원이 조윤길 구청장 당선자와 같은 새누리당 소속이어서 정당 구분이 의미 없게 됐다.

진보정당 출신 기초의원은 116명 가운데 3명뿐이다. 노동당 소속의 김규찬 중구의원, 정의당 소속의 문영미 남구의원, 역시 정의당 소속인 이소헌 부평구의원이 당선됐다. 박용철 강화군의원은 유일한 무소속 당선자다.

◆새누리 압승으로 끝난 강원도 지방의회 선거 = 강원도의원 선거는 새누리당 압승으로 마무리됐다. 강원도지사에 새정치민주연합의 최문순 후보가 재선에 성공한 만큼 첨예한 대립이 불가피해졌다.

강원도의원 44석 가운데 새누리당이 무려 36석(81.8%)을 차지했다. 새정치연합은 비례대표 2석을 포함해 6석을 얻는데 그쳤다. 무소속 후보는 2명이 당선됐다. 새정치연합이 당선된 지역은 춘천(2석)과 원주, 철원뿐이다.

4년 전 선거결과에서도 새누리당이 다수당을 차지했지만 이번 선거는 그 때보다 더 많은 의석을 얻어 의회의 절대 다수당이 됐다. 4년 전인 8대 강원도의회 선거에서는 교육의원(5명)을 뺀 42명 의원 가운데 한나라당이 22석을 얻었고 민주당은 14석을 얻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오히려 8년 전 구도와 아주 비슷하다. 8년 전 7대 강원도의회 선거 당시 강원도의원 40석 가운데 한나라당이 36석을 차지해 절대 다수당이 됐고 야당인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은 각각 2석과 1석을 얻어 원내 진출에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무소속 후보도 1명 당선됐다.

기초의원 선거 역시 새누리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지역구 의원 146명 가운데는 새누리당이 무려 106명이나 당선됐고, 새정치연합은 24석을 얻는데 그쳤다. 무소속 16명과 비슷한 숫자다. 비례대표 역시 당선자 23명 가운데 19명이 새누리당이다. 비례대표를 포함한 169명 기초의원 가운데 새누리당이 74%인 125석을 얻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비례대표를 포함해 28명이 당선됐다. 강원도민들의 선택은 완벽하게 새누리당에 쏠렸다.

지역별로도 새정치연합이 다수당인 지역은 춘천시가 유일했다. 새누리당 10명, 새정치연합 11명으로 아슬아슬하게 다수당을 차지했다. 양구군의회는 의원 7명 가운데 새누리당 3명, 새정치연합 3명씩 동수를 이뤘고, 무소속 의원이 1명 당선됐다. 삼척시의회와 양양군의회에는 새정치연합 소속 당선자가 1명도 없었다. 유일한 새정치연합 기초단체장 당선지역인 원주시마저도 새누리당 의원(14명)이 새정치연합 의원(8명)보다 많았다. 무소속 단체장이 당선된 삼척·속초시를 제외하면 15개 기초의회 모두 새누리당이 다수당이다.

단체장 소속 정당과 의회 다수당이 다른 춘천시와 원주시, 그리고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이 동수(각 3명, 무소속 1명)인 양구군은 집행부와 의회 관계가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이번 선거에서 눈에 띄는 지역은 화천군이다. 인구 2만5000명이 안 되는 화천에서 광역의원 1명과 기초의원 7명이 모두 교체되는 파란이 일었다. 전통적으로 공무원 출신이면 출마가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통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전직 공무원 출신 2명이 모두 낙선했다.

한편 강릉의 한 도의원 당선자가 선거공보물에 전과기록을 누락해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 3선에 도전했다 실패한 인제군의 한 군의원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김신일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