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괴롭히는 질환 하지정맥류

2014-06-26 10:15:48 게재

치료 않고 방치하면 피부궤양에 이를 수도… 증상에 따른 치료법 선택이 중요

무더위와 함께 여름이 성큼 다가오면서 시원하게 각선미가 드러나는 반바지의 인기가 올라가고, 해변에서 선보일 패션도 여성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하지만 이러한 여름.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정맥류 환자들이다. 본인이 감수해야하는 통증은 둘째치고라도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튀어나온 혈관 때문에 노출에서조차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전문 의료진의 진단과 치료를 받으면 더 이상 하지정맥류 때문에 고민할 필요가 없다.

하지정맥류, 여성의 발생 비율이 2배 이상 높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매년 약 3%씩 하지정맥류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2013년 기준으로 남성은 32.7%, 여성은 67.3%로 여성 환자의 비율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40~50대 여성 환자 비율이 36.4%로 가장 많았다. 이에 대해 평촌 연세베스트외과 서영민 원장은 "정맥기능 저하와 근육의 약화 이외에도 여성만이 경험할 수 있는 임신과 잦은 호르몬 변화 등이 여성 정맥류환자가 많은 원인으로 보여 진다"고 설명하면서 "그러나 이러한 요인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있는 20~30대 젊은 여성들도 최근 유행하는 스키니진이나 미용측면의 압박, 장시간 서 있는 자세 등으로 인해 하지정맥류에서 예외일 순 없다"고 말했다.

정확한 진단, 초음파 검사 필요
하지정맥류는 심장에서 온 몸의 조직들로 뿌려주었던 혈액들이 다시 심장으로 돌아가는 길. 바로 정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정맥벽이 약해지거나 역류를 막아주는 판막기능에 이상이 생겨 혈액이 정체되면서 발생한다. 서 원장은 "다리 저림이나 당김 등의 증상, 그리고 피부에서 혈관이 돌출되어 보이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알려지면서 미용측면이나 생활 속의 불편함이 주로 언급되고 있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늘어난 혈관이 지속적으로 피부를 자극해 피부착색이나 피부변화, 치료하기 힘든 피부궤양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하지정맥류가 의심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지정맥류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환자 상태에 대한 문진이 필요하고, 초음파와 혈류측정기기를 통해 혈관 판막의 이상여부, 역류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특히 초음파는 환자들의 상태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가장 간편한 방법 중 하나로, 깊은 혈관(심부정맥)이 잘 유지되고 있는지, 이와 연결된 얕은 혈관(표재정맥)에 문제가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사타구니와 오금은 물론 발목까지 꼼꼼히 확인한다.

하지정맥류 증상에 따라 치료법도 달라져
그렇다면 하지정맥류의 치료 방법은 어떻게 될까? 다리가 붓는 것이 주된 증상으로 아직 혈관이 늘어나지 않은 상태라면 정맥순환개선제 복용과 부위별로 적절한 압력을 주어 펌프기능을 해주는 압박스타킹 착용 등의 보존치료를 시행한다. 서 원장은 "압박스타킹은 발목, 종아리, 무릎 위, 허벅지 순으로 압력을 낮춰 혈액이 잘 올라갈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을 한다"며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압박스타킹은 오히려 하지정맥류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전문 의료진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압박스타킹을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이보다 상태가 악화 돼 혈관이 거미줄처럼 퍼진 듯한 단계라면 해당 혈관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굳히는 '혈관경화요법'이 필요하다. 이 혈관경화요법은 수술보다 가벼운 시술수준으로 2~3주 정도면 가시적인 치료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뱀이 기어 다니는 형태로 혈관이 굵직하게 돌출되면 더 이상 사용이 불가능해진 혈관을 제거하기 위해 보행정맥 절제술, 스트리핑(복재정맥 광범위 발거술), 레이저시술, 광투시 전동기하 정맥 적출술 등의 수술요법을 이용하게 된다. 종류는 다양하지만 수술방법은 크게 레이저로 혈관을 태우느냐 아니면 절개를 통해 제거하느냐로 나누어진다고 보면 된다. 수술을 받은 다음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도움말 평촌 연세베스트외과 서영민 원장
 

김경미 리포터 fun_seek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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