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협심증에 도움되는 한방치료

2014-07-09 10:48:19 게재
갑작스런 가슴통증은 정신적 문제, 소화기·신경·근골격계 이상, 심장질환, 폐질환 등의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이 중 심장문제에는 흔히 알려진 협심증 뿐 아니라 심근경색, 대동맥 박리등 여러 위중한 질환들도 있다.

안타깝게도, 가슴통증을 호소해 협심증을 진단 받고 서양의학적 약물치료 중인 환자들 중에서 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슴통증이 반복되거나, 약물의 부작용으로 인해 효과적으로 약물을 복용하기 어려워 한방병의원을 내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약물치료를 받는다고 해서 협심증의 합병증을 100% 예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다행히, 최근 한의약 치료가 협심증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여러 연구결과들이 발표돼 이를 소개해보겠다.

중국에서는 단삼 등의 한약재로 이뤄진 '심적환'이라는 환제가 협심증 치료에 널리 쓰이는 아주 유명한 한약이다.

심적환의 협심증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도 많이 이뤄졌는데 그동안의 협심증 치료 효과에 관해 이뤄진 심적환 연구를 종합해서 총 7000여 명의 환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심적환이 가슴통증을 줄이고 안전하다는 것을 밝혀냈다.

현재는 중국내에서 뿐 아니라 미국에서 사용하기 위한 허가를 받기 위해 3상 임상연구라는 절차가 진행중이다.

한편, 운동이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처럼 예측 가능한 상황에서만 가슴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휴식을 취하는 중에도 예측할 수 없이 가슴통증이 발생하는 협심증을 불안정형 협심증이라고 한다. 불안정형 협심증 환자들은 최근 60일내에 새로 발생하였거나 강도, 기간, 빈도 등에서 점차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최근 기존의 서양의학적 약물치료에 더하여 혈부축어탕이라는 한약을 같이 복용하면 불안정형 협심증 환자의 증상을 줄이고 심전도상으로도 호전된 결과를 보였으며 안전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따라서 불안정형 협심증 환자들이 반복적으로 가슴통증을 호소할 때 혈부축어탕을 이용한 치료도 고려해 볼 수 있다.

특히 불안정형 협심증 같은 경우에는 심근경색, 사망 등을 일으킬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즉각 심혈관 조영술을 통해 심혈관 스텐트를 관상동맥에 집어넣는 시술(PCI)이나 개흉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시술/수술을 한 환자들은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PCI 시술을 한 환자들에게 호심이라는 처방을 투여하여 복용하지 않은 환자들과 삶의 질을 비교해봤더니 1년 후에 호심 한약을 먹는 환자군에서 먹지 않는 환자들보다 삶의 질이 더 좋았고 특별한 부작용이 없다는 결과도 알려져 있다.

또한, 최근 침치료에 대한 연구를 종합하여 침치료가 심근경색 발병위험을 줄이고 협심증 증상을 호전시킨다는 결론을 내린 연구도 이뤄진 바 있다.

한약, 침, 전침 등 여러 한의학적 치료를 통해서, 반복되는 가슴통증으로 일상에 불편을 경험하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는 협심증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위에서 설명한 한의학적 치료법들이 모든 협심증 환자들에게 효과적이고 안전한 것은 아니며 동반질환이나 한의학적 진단에 따라서 오히려 부작용을 나타낼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한의사의 진료를 통해 한의약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환자가 자신의 판단으로 현재 복용중인 서양의학적 약물을 중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아울러, 약물 치료가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식생활 관리와 금연, 적절한 운동 등 생활습관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먼저이다.

임정태 경희대한방병원 한의약임상시험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