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나요법과 약물요법으로 척추질환 잡을 수 있어

2014-07-10 22:32:02 게재

야근 잦은 직장인은 허리디스크 고위험군 1순위

 한국인이 일을 많이 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2012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한민국 직장인 1인의 연간 근로시간은 2092시간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1705시간)을 400시간 가까이 웃도는 ‘과로를 권하는 사회’다. 고용노동부의 조사 결과를 보면 근로자 10명 중 4명(43.65)이 하루 평균 1시간 이상 야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반비례 해 한국인의 여가 시간은 OECD 30개국 중 29위로 매우 짧은 편이다. 일하는 시간은 많고 휴식 할 시간은 부족한 한국의 직장인들은 과로 상태가 이어져 건강에 문제가 생길 여지가 많다. 장시간 자리에 앉아 일하는 사무직들의 경우엔 허리가 안 좋을 확률이 높다. 직장인들의 척추 건강에 대해 목동자생한방병원의 임명장 원장에게 조언을 구했다.

 “업무에 열정을 쏟는 만큼 한국인이 자신의 건강에 신경을 쓰지 못하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디스크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30~40대 남성 환자들은 대부분 일이 바쁠 때 통증이 심해졌다고 호소합니다. 과도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는 근육들을 긴장시킵니다. 이럴 때는 몸과 마음이 휴식을 취해야 근육도 긴장과 피로를 풀 수 있습니다. 그러나 충분한 휴식을 갖지 못하면 결국 척추에 피로가 누적되어 디스크 환자에게 극심한 통증이 찾아오게 되는 것 입니다.” 목동자생한방병원 임명장 원장의 설명이다.
 임원장은 특히 PC로 대부분의 일을 처리하는 사무직 종사자는 척추 건강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척추가 약해져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 이다.
 “척추는 너무 많이 써도 탈이 나지만, 너무 움직이지 않아도 고장이 납니다. 척추 뼈 사이에 있는 연골인 디스크는 혈관이 없기 때문에, 오로지 척추가 움직일 때에만 압력차로 인해 신선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오랫동안 고정된 자세를 유지하게 되면, 디스크가 영양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되고, 조기에 디스크가 비정상적으로 늙어 버리는 퇴행이 나타납니다. 납작해지고 까맣게 변해 제 기능을 못하는 퇴행성 디스크는 사소한 충격에도 쉽게 파열되거나 돌출되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합니다. 갑자기 찾아오는 디스크 통증은 결국 오랜 기간 동안 척추에 무관심했던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척추 상태를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 가장 정확한 방법은 MRI 나 CT 등 영상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지만, 간단한 테스트로도 확인이 가능하다고 임원장은 설명한다. “바르게 누운 상태에서 양쪽 다리를 번갈아 들어보았을 때 한 쪽 다리가 잘 올라가지 않는다거나, 발가락이나 발꿈치만 딛고 걸어보았을 때 한쪽 발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반드시 MRI 등 영상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바쁜 업무와 과로 때문에 요통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된다면 학생 시절의 시간표로 되돌아가 볼 것을 임원장은 권했다. ‘50분 공부, 10분 휴식’의 패턴을 ‘50분 업무, 10분 걷기 혹은 스트레칭’으로 살짝 바꿔보는 것이다. “짬짬이 스스로 갖는 휴식시간은 척추뿐만 아니라 업무에 임하는 마음도 새롭게 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또한 점심시간에 식사 후 축 쳐져있기보다는 짬을 내서 주위의 공원이라도 걷는 것이 척추건강에 좋다고 임원장은 설명했다.  “걷는 운동은 가장 간편하면서도 척추근육 강화에 도움이 되는 운동입니다.”

 한방에서는 척추의 형태를 바르게 잡아주는 추나요법과 통증을 가라앉히고 근육과 인대, 뼈를 튼튼하게 하는 약물요법으로 척추질환을 치료한다고 한다. 임명장 원장의 설명이다. “퇴행성 변화가 심해서 척추 자체가 많이 약해져 있을 때에는, 뼈의 노화를 막고 칼슘을 보충해주는 약물요법을 중점적으로 실시합니다. 약물요법으로 녹각과 녹용을 함께 고아 만든 용각교탕이나 양근탕처럼 교질 섬유가 많은 약을 복용하게 되면, 뼈와 근육에 칼슘을 보충해 주고 주위 조직의 염증을 가라앉히며, 몸 또한 함께 보해주는 치료도 됩니다. ”


허리디스크 자가진단



똑바로 누워서 다리를 들어 올려본다. 다리를 올리기 힘들거나 30~60도 정도 들어 올렸을 때 다리가 당기거나 저리는 증상이 나타나면 허리디스크의 가능성이 있다.

마치 발레를 하듯 까치발로 서서 엄지발가락을 이용해서 걸어본다. 통증이 있거나 잘 걷지 못하면 보다 정밀한 검사를 해 볼 필요가 있다.

똑바로 서서 발뒤꿈치로 걸어본다. 걸음을 제대로 옮길 수 없거나 통증이 있다면 디스크를 의심 해 볼 수 있다.

도움말 목동자생한방병원 임명장 원장

 

이웅희 리포터 uhlee@naeil.com
내일신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