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오십견' 어깨통증환자 191만명

2014-10-01 00:00:01 게재

장시간 PC사용자·여성 발생자 많아 … 1∼2년 통증 지속, 바른자세·운동으로 예방해야

어깨가 아프고 무겁거나,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결리는 경우를 보통 오십견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것은 병명이 아니고 50대전후 연령층에서 발생하는 어깨통증에 대해 다른 진단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편의로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이것은 오십견 등 어깨통증의 발생 원인을 명확하게 밝혀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다른 관절에서 발생하지 않는 오십견 증상은 퇴행성으로 인한 어깨 관절낭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나 다른 질환에 의한 영향, 어깨 자체의 질환으로 어깨관절이나 목척추 주변이 굳는 경우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에는 PC를 앉은 자세에서 장시간 사용하는 사람에게, 특히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고 있다. 여성은남성보다 어깨와 목 근육이 발달하지 않아 어깨에 부담이 더 걸리기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3년 오십견 등 어깨통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191만명을 넘었다. 이 중 여성이 111만명으로 남성 79만명보다 17%p 더 많았다. 2009년 전체 151만명에서 연평균 5.3% 증가했다.

오십견 등 어깨통증 환자가 전기침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 김한겸한의원 제공


지난해 오십견 등 어깨통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들의 세부 병명을 보면, 어깨의 유착성 피막염환자가 74만1000명, 근육둘레띠 증후군 51만3000명, 어깨의 충돌 증후군 33만6000명, 상세불명의 어깨 병터 30만6000명 등으로 나타났다. 같은 어깨통증이라 하더라도 진료시 접근이 달려져야 함을 보여준다.

특히 오십견 등 어깨통증은 대개 1∼2년 정도 증상이 지속되기 때문에 생활속에서 바른자세로 일을 하거나 어깨, 팔 운동을 적절히 해야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약한 어깨결림 올때 근육 풀어 줘야 =어깨 결림은 어깨 주변의 혈액순환이 나빠 질 때 나타나므로 팔이나 목을 가볍게 돌리는 체조와 스트레칭, 마사지로 딱딱해진 근육을 풀어주는게 필요하다. 또 가정에서 온열팩, 온욕을 통해 어깨를 따뜻하게 해주면 통증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어깨 결림이 되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장시간 같은 자세로 작업한다거나 몸을 숙여서 일을 하는 경우라면, 1시간 정도마다 틈을 주고 휴식을 취하면서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면 좋다. 인터넷 작업이나 게임 등으로 눈을 혹사하는 경우, 30분에 1회 정도는 눈을 쉬게 하고 어깨의 부담을 줄여 줘야 한다.

어깨 결림을 막는 운동에는 목을 앞뒤 좌우로 천천히 움직이면서 스트레칭하기, 어깨를 쭈욱 들어 올리거나 내리기, 앞뒤 좌우로 팔 돌리기가 있다. 운동 후 따뜻한 수건을 대면 더 좋다.

또한 40대 이상의 성인은 어깨결림이 심해 팔을 돌지 않을 정도가 되거나, 손이나 손가락이 저려서 잘 수 없을 경우, 노화현상으로 어깨 관절 조직에 결함이나 염증이 일어나게 되는 경우는 다른 질병에 의한 증상으로 생길 수도 있다. 이럴 경우는 병의원, 한의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 어깨결림이 발생하기 쉬운 질환은 경추 추간판탈출증, 고혈압, 심근경색, 치주질환, 갱년기장애 등이 있다.

 


◆수술치료는 후유증있어 신중 = 오십견 등 어깨통증은 대부분 1∼2년 이내에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일부는 3년이상 상당기간 이후에도 심한 통증이 지속되거나 움직임이 자연스럽지 못한 경우가 많다. 특히 밤에 발생하는 심한 통증은 잠 못들게 하는 방해꾼이되기도 한다.

오십견 등 어깨통증은 원인 불명인 탓에 딱 떨어지는 정해진 치료법이 없다.

일반 병의원에서는 진통제, 소염제, 근육 이완제 등 약물요법으로 증상을 억제한다. 하지만 일시적인 효과이고 약을 중지하면 통증 등 증상이 재발하게 된다.

물리치료에는 운동범위를 늘려주는 신장운동, 어깨 회전근개 등장성운동, 회전근개 근력 강화, 적응 훈련 등 단계를 맞춰 시행한다. 이외 온열요법이 있다.

6개월 이상 충분한 물리치료를 했음에도 어깨관절낭이 심하게 쪼그라들어 들러붙은 경우, 관절낭을 분리하는 수술을 권하기도 한다. 하지만 수술로 인한 다른 손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신중해야 한다.

건보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오십견 등 어깨통증을 비수술적방법으로 치료한 경우는 190만8000명, 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한 경우는 5만7000명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대부분의 환자가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했다. 하지만 수술치료 환자가 2009년 1만9000명에서 2013년 5만7000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해 최근 수술치료이용자가 급격히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박상훈 정형외과 교수는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심해진다고 해서 무리하게 수동적인 운동을 하면 더 심하게 굳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 결과의 차이가 명확치 않아 수술치료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한방 협진으로 치료율 높여야 = 한방의 치료법 중 일시적으로 증상을 개선시키는 것에는 침법, 월비가출탕, 방기황기탕, 계지가출부탕이 있다. 단 어깨 통증은 만성적인 증상으로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환자의 체질이나 만성질환을 개선하는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어깨 주변의 혈류 장애와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혈액 순환을 좋게 하거나 긴장을 완화시켜주는 한약 등을 복용한다. 특히 밤에 통증을 일으키는 경우,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어혈'과 관련있다고 진단하고 '구어혈제'를 사용한다. 만성질환과 체질 개선을 위한 목적으로 한약을 복용할 경우, 장기복용이 필요하다. 1∼2년 동안 통증이 지속되는 점을 고려해 끈기있게 증상을 다스려야 한다.

또한 침, 전침, 약침, 추나 등 복합 치료는 어깨관절 주변 근육의 문제를 정밀하게 접근한다. 오십견 중에서도 특정 동작이 안되는 경우도 이 치료로 효과를 빠르게 볼 수 있다.

김한겸한의원 김한겸 원장은 "오십견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 많기 때문에 반드시 구분해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깨통증이 생기면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장기간 통증이 지속되기 때문에 부작용이 있는 치료를 자제하고,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 양방의 진단과 한방의 침, 약침, 추나 요법, 약물 등을 복합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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