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양 중국 국무원 부총리 22일 한국 방문

2015-01-08 11:27:57 게재

'관광의 해' 행사 참석

박 대통령 예방 추진

중국 국무원 부총리 왕양(汪洋 사진)이 오는 22일 한국을 방문한다.

정부 초청으로 2박3일간 한국을 방문하는 왕 부총리는 2015년 중국관광의 해 관련 23일 열리는 기념식에 참석한다.

박근혜 대통령 예방과 삼성그룹 방문도 추진 중이다.

1955년 안후이(安徽)성에서 태어난 왕 부총리는 공청단 출신으로 개혁 성향이 강한 인물이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자수성가한 왕 부총리는 1999년 국가발전계획위원회 부주임을 거쳐 2005년 충칭시 당서기, 2007년 광둥성 당서기를 역임했다. 당시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행복한 광둥' 경제모델을 제시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18차 당대회에서 당 원로의 반대로 정치국 상무위원 진입에 실패했다.

왕 부총리는 개혁적이며 유화적이고 유머러스한 성격으로 화제를 몰고 다녔다.

지난해 7월 열린 제6차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중국 측 대표로 나서 "현재 전 세계인들이 미중 전략경제대화가 기후문제에 있어서 어떤 결과를 도출할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오늘 내가 직접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며 "말을 적게 해 개막식 에너지 소비를 절약하는 것도 저탄소 배출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재치 있게 연설을 마무리했다.

2013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5차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도 그는 중국 측 대표로 처음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서로가 새로운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중국에서는 신인(新人)이라는 말이 신혼부부라는 뜻으로도 사용된다"며 "최근 미국이 동성결혼을 허용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나와 루는 그럴 의사가 없다"고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웃음을 유발했다.

이어 "부부 사이에 말다툼도 있고 이견도 있을 수 있지만 루퍼트 머독과 웬디 덩처럼 이혼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만일 그렇게 되면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 크다"고 강조했다.

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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