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잉여인간 이바노프>

2015-02-03 23:23:08 게재

고전적 향취와 풍자적인 웃음코드 선사


러시아의 거장, 안톤 체호프의 초창기 작품이다. ‘갈매기’, ‘세 자매’, ‘바냐 아저씨’ 등의 체호프 유명 작품에 익숙해진 관객들에게 1887년 작품을 2015년의 신작처럼 관람할 수 있도록 한 고전의 향취에 현대적인 해석이 깃든 작품이다. 소극장 무대에서는 파격적인 20여 명의 출연진과 체호프의 작품을 그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것으로 유명한 연출가 전훈의 만남으로 스케일이 다른 문학적 향기 가득한 연극을 만들어냈다.

‘잉여인간 이바노프’는 19세기 말 러시아를 배경으로 지방 농업 관리공무원 이바노프가 무기력증과 우울증에 시달리며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과거 러시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결혼, 불륜, 사업, 우울증, 불치의 병 등 모두가 몰입할 수밖에 없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특히 지치도록 젊은 시절을 달려와 중년이 다 된 이바노프의 공허함은 하루를 꾸역꾸역 바쁘게 살면서도 불안한 현대인들과 닮아있어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탄탄한 스토리와 뚜렷한 주제의식 사이에 풍자적인 웃음코드가 들어가  편안하게 즐기면서 볼 수 있다.  

1월 29일(목)~ 4월 12일(일), 대학로 아트씨어터 문(안똔체홉 극장)

박혜영 리포터
내일신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