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초등생들 놀이터로 떠오른 유튜브

2015-04-01 00:20:52 게재

검색 넘어 직접 만들어 올리고, 유튜브 어린이 스타까지 등장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을 둔 이은진(41세ㆍ잠원동)씨는 최근 아이가 직접 동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는 것을 보고 적잖게 당황스러웠다. 학교 수행평가의 일부분으로 그룹을 만들어 직접 동영상을 찍고, 또 올리기도 한다고 한다. 확실히 부모세대와 요즘 아이들은 ‘다르구나’ 하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아이가 즐겨 보는 유튜브 동영상을 함께 검색해 보다보니, 잘 활용만 한다면 컴퓨터 게임이나 스마트폰 게임보다 훨씬 교육적으로 유익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들 친구들 역시 즐겨보는 유튜브 동영상 목록이 있고, 친구들 사이에서 동영상 내용이 대화 주제로 등장하기도 한다고. 이처럼 요즘 초등생들은 유튜브가 일종의 놀이터다.

사진 유튜브 화면 갈무리

유튜브 키즈’ 부모 걱정 덜어줘



유튜브 내에서도 2015년 가장 성장할 분야로 ‘키즈 콘텐츠’를 꼽는다고 한다. 그만큼 요즘 아이들은 동영상이 아주 친숙한 매체가 된 셈이다. 부모세대가 기껏 종이에 그림을 그리는 정도라면 요즘 아이들은 사진이나 그림을 동영상으로 합치고, 여기에 음악까지 더해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이 바로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이다. 유튜브는 지난 2월 ‘유튜브 키즈(YouTube Kids)’ 앱을 새롭게 출시했다. 아직까지는 미국 내에서만 소개되었지만 조만간 국내에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유튜브 키즈’는 무엇보다 선정적인 동영상에 무분별하게 노출되지 않을까 하는 부모들의 걱정을 덜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총 5개의 카테고리로 나뉜 '유튜브 키즈'는 추천, 쇼, 음악, 학습 그리고 탐험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주제별 동영상은 철저하게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걸러져 있다. 추천 카테고리를 제외한 나머지 카테고리는 폴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어 주제별로 동영상 감상이 수월하게 되어 있다. 타이머를 통해 동영상 보는 시간을 조절할 수 있고, 또 부모가 암호를 걸 수 있도록 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쉽게 활용할 수 있다.

국내 키즈 크리에이터들






유튜브에 직접 동영상을 올리는 어린이나 초등생들을 ‘키즈 크리에이터’라고 부른다. 이미 조회 수가 수만 건에 동영상만 200편 넘게 올리는 스타 키즈 크리에이터들이 많다. 디즈니 영화 ‘겨울왕국’의 엘사를 600컷 이상 그림을 그리고 여기에 사진을 입혀 주제곡인 ‘렛잇고’ 노래에 맞춰 편집한 동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스타 키즈 크리에이터가 된 경우도 있다. 이제는 ‘사과의 화이트보드 이야기’라는 채널을 만들어 다른 애니메이션을 올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좋아하는 레고나 피규어 시리즈를 직접 조립하고 움직이는 동영상을 올리는 ‘yt 노바’라는 채널도 아이들에게 인기다.
또한, ‘머리 잘 빗기’ ‘ 수학여행 파우치 공개’ 등 일상적인 주제를 올리는 초등생들도 많다. 또 반별로 뮤직비디오에 맞는 그림을 그려 올리는 경우도 많다.
또 최근에는 새로운 물건이나 장난감 등의 상자를 뜯어 조립하거나 소리를 들어보는 ‘언박싱’ 동영상도 초등생들 사이에서는 인기다. 동영상 속에는 대사도 없고 손만 등장해 장난감 상자를 풀고 장난감이나 인형을 움직이는 것이 다지만 어린 시청자들은 큰 지지를 보내고 있다. 동영상을 만드는 사람은 어른이지만 초등생들 조회 수가 수만 건을 기록하는 ‘토이푸딩 티브이’, ‘단비스토이’ 등이 대표적이다.

해외 키즈 크리에이터, 이미 세계적 스타







미국의 초등학생 에반은 올해 9살로 이미 2011년 5살 때부터 아빠와 함께 동영상을 찍어서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했다. ‘에번튜브(EvanTubeHD)’라는 그의 채널은 조회 수가 10억 건, 구독자는 100만 명을 넘는다. 무엇보다 다양한 특수효과가 가장 큰 특징인데, 이는 프로덕션을 운영하는 아빠의 도움으로 동영상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에반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난감, 초콜릿, 과자 등의 언박싱 방송인 ‘서프라이즈 콜렉터(Surprise Collector)’ 역시 조회 수가 수백만 건에 이른다.
또 자매 요리사의 재미있는 요리 채널인 ‘찰리스크래프티 키친(CharlisCrafty Kitchen)’은 여자 초등생들에게 영어교육 채널로도 인기가 많다. 3남매의 일상을 중계하는 ‘브래테일리(Bratayley)' 역시 구독자가 70만 명을 넘는 인기 채널이다.

 

신현영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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