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가꾸는 사람들_ 강서 마을넷

2015-04-01 22:46:58 게재

“사람 사는 마을, 사람 사는 재미가 있는 마을로 함께 만들어요”



나 혼자 잘 사는 것을 넘어 우리 동네가 행복한 곳을 만들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있다.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보겠다는 사람들을 돕고 교육도 하는 이들, 마을공동체 사업지기들의 모임인 강서 마을넷 회원들이다.

마을 일꾼과 일감을 발굴하고자 모여
지난 3월 20일 금요일 오후 4시 30분. 강서 마을넷 교육 분과 교육기획 회의가 있었다. 이날 회의 주제는 ‘혜윰마을학교’ 운영에 관한 것으로 작년 1기생 배출에 이어 올해 2기 교육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관한 주제로 모였다.
‘혜윰’은 순우리말로 생각을 뜻한다. ‘혜윰마을학교’는 마을공동체에 관심을 가진 주민들에게 마을공동체에 대한 이해와 서울시와 강서구의 마을정책 등 마을공동체 전반에 관한 교육을 통해 마을 일꾼과 마을 일감을 발굴하고자 만들어졌다.
올해 2기를 맞은 ‘혜윰마을학교’ 운영 회의를 하기 위해 모인 이들은 강서 지역에서 마을공동체를 운영하고 있거나 마을공동체 사업과 관련된 일을 하는 강서 마을넷 교육 분과 소속 으로 강서 마을넷 김동엽 대표, 강서구 마을생태계 지원단 김기식 단장, 에코생협강서지구 한태희 지구장, 서울마을기업사업단 문대영 씨, ‘모해교육’ 최정희 대표, ‘북금곰마을학교’ 이영이 대표,  ‘함께가는서울장애인부모회’ 이은자 강서부모회장 등 7명이다.
2시간가량 진행된 회의에서 강서구 마을공동체에 참가하고 있는 사람들의 현실과 이에 따른 강서 마을넷의 역할까지 소신 있는 발언과 참신한 의견으로 회의 내내 뜨거운 열기를 이어나갔다. 
김동엽 강서 마을넷 대표는 “혜윰마을학교 1기생들이 배출된 만큼 강서지역에 마을공동체가 더 활성화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며 “강서구에서 진행하는 마을공동체 기본교육과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계획해야 한다”고 전했다. 모해교육 최정희 대표는 “마을에서 공동체 활동을 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심화된 교육을 시켜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마을공동체 활동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대표로 활동하는 이들을 위한 리더십 교육과 갈등해소, 회의 운영방법 등이 필요하다”며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교육 분과 교육기획 회의에 이어 강서 마을넷 운영위원회 회의가 계속 이어졌다. 강서구를 사람 사는 재미가 있는 마을로 함께 만들어가기 위한 이들의 노력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강서구에서 활동하는 단체 및 마을 활동가들의 모임
강서 마을넷은 강서지역에서 활동하는 시민단체나 마을활동가, 유관 기관 등의 회원들이 모여 지난 2012년 7월 출범했다. 김동엽 대표는 “강서 마을넷은 강서구에서 활동하는 단체 및 마을 활동가들의 모임으로 강서구에서 마을공동체를 활성화하고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창립된 네트워크”라고 소개한다.
강서 마을넷 회원들이 하는 일은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모임 ▲마을공동체 사업을 하기 위한 인적·물적 자원 연결 ▲마을공동체 정보 공유 ▲관심 있는 사람들의 인적 교류 등이다.
회원들은 매달 한 번씩 마을공동체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들이 모이는 정기회의와 15명으로 이루어진 운영위원회 회의, 공동사업 기획회의, 포럼 등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모임이 수시로 이루어진다.
이들이 모이는 장소는 가양2동 가양5단지아파트 단지 상가 내에 있는 ‘마을건강사랑방’이다. ‘마을건강사랑방’은 서울시 마을공동체 공모사업에 당선돼 SH공사로부터 장소를 제공받고 강서구가 리모델링해 마을공동체 모임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강서구 마을생태계 지원단역시 ‘마을건강사랑방’ 내에 있다.
강서 마을넷 대표를 맡고 있는 김동엽 씨는 남서울여성민우회 대표로 활동한 경험을 살려 마을공동체 만들기에 앞장섰다. 2011년 서울시 마을공동체 사업이 활성화될 무렵 풀뿌리단체 TF팀으로 활동하면서 마을공동체 사업에 대한 방향과 시스템을 익혔다. 그 노하우를  살려 강서 마을넷을 조직하고 강서 주민들의 인식변화, 마을에 대한 교육과 강서지역 내 자원 조사 등 마을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니 인터뷰

김동엽 강서 마을넷 대표
강서 마을넷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

“강서 마을넷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마을공동체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든지 와서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강서 마을넷은 주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유기적인 민·관 협력을 넘어 주민이 중심이 되는 자발적이고 자생적인 마을공동체 조성에 힘쓸 계획입니다. 마을복지센터도 만들고 마을활동가 역량을 강화해 실질적으로 마을에서 활동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김기식 강서구 마을생태계 지원단장
도시농부학교 개설에 이은 다양한 활동 계획

“강서 마을넷은 강서구에서 생활하는 주민이 살면서 부딪히는 다양한 문제를 공동체를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주민, 시민단체, 지역모임 등 자발적으로 모여 네트워크를 만들고 소통하는 곳입니다. 올해는 ‘정월 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 행사에 이어 도시농부학교도 개설하고 개화동 근처 꽃 심기 행사, 힐링 텃밭 가꾸기와 장터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문대영 서울시 마을기업 인큐베이터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발전

“강서구에 마을공동체 지원센터 설립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강서구 조례가 미비해 민·관 거버넌스를 통한 행정과의 협력적 관계를 형성하는데 제한적입니다. 또한 의회나 구청의 관심이 다른 구에 비해 적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하지만 강서구 마을공동체는 동네 의제별 마을넷 구축과 동 복지센터 등 현황에 대해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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