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논란·동공·교통대란·도로함몰 그 다음은?
서울시, 지하철 9호선 때문에 몸살
시의회 "시민안전 대책 마련해야"
서울시가 지하철9호선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2012년 지하철요금 기습인상에 이은 재구조화, 지난해 9호선 3단계 공사구간인 석촌지하차도 동공발생, 올해 9호선 2단계 개통에 따른 교통대란과 공사부실로 인한 지반침하가 잇따라 발생했다. 시민안전을 위한 종합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서울시는 "지난 2일 발생한 지하철 9호선 삼성중앙역 인근 6곳의 도로함몰 사고는 지하철 공사 때 보도 밑에 옮겨 설치한 600㎜ 하수관 접합부 시공이 불량해 발생한 것으로 복구가 완료됐다"며 "이미 시공된 부분의 적정성 등도 전면 재조사하고 GPR탐사 등을 통해 지반침하 위험요인을 완벽히 제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또 "지하철9호선 2단계 구간의 이설·신설 하수관로의 모든 구간에 대해 관로내부 CCTV촬영 등 이상유무도 재점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도로함몰로 인해 지하철9호선의 안전문제가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에도 지하철9호선 3단계(919공구) 구간인 석촌 지하차도 인근에서 7개의 동공이 발생했다. 터널공사를 담당한 시공사가 지반보강을 충분히 하지 않아 동공이 발생해 복구를 한 뒤 공사를 계속했다.
시 관계자는 "역대로 지하철을 새로 개통하면 여러 곳에서 문제가 발생해 왔다"며 "지하철 9호선 2단계 개통에 따른 시설 안정화가 이뤄져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때까지 관리감독을 철저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종철 '서울특별시의회 싱크홀 발생 원인조사 및 안전대책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발생한 9호선 삼성중앙역 주변 도로함몰은 엉터리 하수도공사와 서울시 및 책임감리자의 관리·감독 소홀이 낳은 후진국형 사고"라며 "아직 심각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공사현장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 위원장은 또 "최근 서울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각종 하수도공사, 상수도공사, 지반굴착공사 등 지반관련 공사들이 총체적 부실을 안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며 "지반관련 모든 공사현장들에 대해 조속히 실효성 있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더 이상 시민들을 싱크홀에 빠트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지하철9호선의 안전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것은 도로함몰과 동공 뿐만 아니다. 9호선 2단계 개통으로 인파가 몰리면서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2단계 개통 뒤 첫 출근일을 앞두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개화역에 위치한 9호선 관제선터에 현장시장실을 열고 강서 지역에서 강남 지역으로 출근하는 시민들을 위해 무료 급행버스를 마련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그런데도 일부 전철역에 시민들이 몰리면서 '지옥철'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일부 시민들은 지하철을 놓치는 일까지 일어났다.
서울시는 교통혼잡 대책 마련에 고민하고 있지만 뾰족한 방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는 "현재 한시적으로 급행열차를 일반열차로 전환하는 열차운행계획 변경 등에 대한 기술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나 시행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급행열차 운행의 조정이 필요한 경우에는 전문가 의견, 시민여론을 충분히 수렴하고 홍보한 뒤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2012년 지하철9호선 기습적인 요금인상 발표로 몸살을 앓았다. 서울메트로9호선 주식회사 정연국 사장이 2012년 4월 요금을 500원 인상하겠다고 기습발표해 서울시는 재구조화에 나섰다. 시가 요금인상을 주도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재구조화에 성공했다. 이 사건으로 맥쿼리가 지분을 전액 팔고 국내 금융사들이 지분참여하는 계기를 만들었으며, 시민펀드로 1000억원을 모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