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빵 속에 촉촉한 팥 앙금의 유혹!

2015-06-11 10:23:34 게재

단팥빵으로 승부하는 우리 동네 단팥빵 전문점

서양음식인 빵에 동양식 팥 앙금을 넣어 색다른 맛을 내는 단팥빵. 크게 한 입 베어 물어도 맛있고 반으로 갈라 나눠먹기도 좋은 단팥빵은 한국인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추억의 음식이다. 부드럽게 찢어지는 빵과 달콤하고 촉촉한 팥 앙금의 조화는 우유 한잔 곁들이면 출출한 속을 달래주는 간식으로 딱! 최근에는 웰빙 바람을 타고 맛은 물론 몸에 좋은 다양한 종류의 명품 단팥빵이 생겨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신정동 ‘오르리 단팥빵’
“대한민국 제과기능장의 기술과 정성이 담겨있어요”

지난해 문을 연 ‘오로지 단팥빵’은 1년이 채 되기 전 수도권에 직영점과 체인점을 계약하면서 ‘오르리 단팥빵’으로 상호를 바꿨다. ‘오르리 단팥빵’은 개업과 동시에 단팥빵 맛 집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명품 단팥빵을 맛보기 위해 가게 앞에서부터 길게 늘어선 줄로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김용덕 대표는 “당시 단팥빵이 떨어져 2시간 이상을 기다리고도 구입하지 못한 손님들의 항의가 빗발쳤었다”며 “새벽 6시부터 밤 11시까지 숨 쉴 틈 없이 일을 하면서도 새로운 제품 개발을 위해 노력해왔다. 덕분에 꾸준히 찾아주는 단골들이 늘어나고 곳곳에서 체인점 문의가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전한다.

 

‘오르리 단팥빵’은 국산 팥을 직접 끓이고 천연 발효종, 천일염, 천연 버터를 사용해 빵을 만든다. 호두를 넣어 고소한 호두 단팥, 블루베리 단팥, 국내산 쑥 가루 반죽과 국내산 찹쌀로 만든 쑥떡쑥떡 단팥, 팥과 호두를 넣고 튀겨 바삭한 식감을 자랑하는 튀김 소보로 등 다양한 단팥빵을 준비해 놓고 있다. 달걀을 넣지 않고 뜨거운 물로 익반죽해 쫀득한 식감의 모찌모찌 단팥은 아토피가 있는 아이들에게 추천한다.

 

부드럽게 씹히는 단팥알갱이가 듬뿍 든 컵 빙수는 색소를 첨가하지 않고 쫄깃한 인절미와 고소한 아몬드를 넣었다.
단팥빵은 모두 새벽에 반죽해서 그날 판매할 양만큼 만들어 주문 즉시 손님 앞에서 양포지에 포장한다. 선물용 및 택배주문은 리본을 붙인 상자에 예쁘게 담아 판매하고 있다.
김용덕 대표는 “제품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단팥빵에 주력했다”며 “늘 새로운 맛을 찾는 고객의 까다로운 입맛을 맞추기 위해 3개월에 한 번씩 새 품목을 개발한다. 올 여름을 겨냥해 소고기 매운맛 고로케(크로켓), 닭가슴살카레 고로케, 야채빵 등을 출시했다”라고 전한다.

위치: 양천구 목동동로 152 A-105(신정동 이스타빌 3차)
문의: 02-2655-2001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11시
휴무: 연중무휴
 

양평동 ‘빠빠맹’
“기분 좋은 단맛이 질리지 않아요”

‘빠빠맹’은 프랑스어로 ‘아버지의 손’이라고 한다. 팥은 직접 끓여 사용하는데 적당한 단맛, 팥에 든 전분을 살리는 법 등 예전에 끓이던 방식을 벗어나 새로운 방법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지금의 기분 좋은 단맛을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

 

일본과자전문학교 출신으로 30년 가까이 빵을 만들어 온 정현채 기술상무는 “한국인은 옛날부터 팥죽, 팥떡 등을 먹어온 팥을 사랑하는 민족”이라며 “팥에 워낙 좋은 성분이 많은데 유행을 타지 않고 변함없이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빵이 단팥빵과 소보로다. 가까운 일본처럼 제과업계도 점점 세분화되어 가는 추세”라고 전한다.

 

 빠빠맹은 당일 만든 제품은 당일 판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남은 빵은 푸드 뱅크로 보낸다. 매장에서 직접 효모를 배양하고 유기농밀로 만들어 천연 황토석 오븐에 빵을 구워내는데 화학첨가제가 들어가지 않아 소화가 잘된다.
오징어먹물 반죽에 부드러운 크림치즈를 넣은 오징어먹물 크림치즈는 팥소에 향긋한 크림치즈와 비법 재료를 첨가해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화이트노아번은 블루베리와 단팥, 커스터드크림을 버무려서 만든다. 단팥빵 중 가장 부드러워 아이들이 잘 먹는다고 한다. 흑미쌀 단팥빵은 100% 국산 쌀에 팥과 호두를 넣어 만들었다. 밀가루를 소화시키지 못하는 손님들이 자주 찾는 메뉴다.
빠빠맹은 베이커리 카페를 함께 운영한다. 가게 바로 옆에 붙은 넓은 매장의 베이커리 카페 ‘렛잇고’는 다양한 종류의 건강빵을 준비해놓고 있다. 최근에는 유동인구가 많은 당산역에 두 번째 매장을 오픈했고 지속적으로 매장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전한다.

위치: 영등포구 선유로 202 미노아트센터 (양평동 3가 78-15),
문의: 본점 02-6263-0770, 당산점 02-2631-8080
영업시간: 본점 정오 12시~오후 7시, 당산점 오전 8시~오후 10시
휴무: 일요일 휴무
 

신정네거리역 ‘빵굼터 단팥빵’
“새로운 트렌드에 맞는 빵 개발에 힘써요”

‘빵굼터 단팥빵’은 카페를 겸한 단팥빵집이다. 넓은 매장 안으로 들어서면 오픈 형 주방에 있는 커다란 오븐이 눈에 들어오고 실시간 빵을 만들어내는 파티시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주방 안에는 팥을 삶는 기계가 뜨거운 연기를 내뿜으면서 돌아간다.

 

빵굼터 단팥빵의 이동준 부장은 “모든 빵은 천연 발효종과 천연 버터를 첨가해 100% 자체생산하고 있고 팥 앙금까지 직접 끓여 만든다”라며 “시장조사나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감각을 익히고 맛있고 건강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한다”고 전한다.

 

이곳은 순수 유기농 블루베리, 호두, 크림치즈, 국산 밤, 쑥 단팥빵 등을 선보이고 있다. 팥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순수 단팥빵은 팥 앙금이 듬뿍 들어가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제품이다. 쑥떡 단팥빵은 제주도산 쑥과 국내산 단팥을 섞어 만드는데 제주도산 쑥은 일반 쑥보다 거친 감은 있지만 향이 더욱 진하다고 한다.
팥은 견과류와 잘 어울리는데 호두를 넣어 만든 고소한 호두 단팥빵과 공주산 밤을 넣은 밤 단팥빵이 대표적이다.
빵굼터 단팥빵은 단팥빵 외에 유기농 밀가루로 만든 다양한 건강빵을 제공한다. 아마씨, 치아씨, 아몬드, 피스타치오, 헤이즐넛, 건포도, 호두 등 몸에 좋은 견과류를 듬뿍 넣어 만든 ‘빵 가또’ 와 호밀빵, 먹물 에멘탈 등 맛과 건강을 책임지는 빵을 준비해놓고 있다.

위치: 양천구 중앙로 256 (신정네거리 역 4번 출구)
문의: 02-2649-2045
영업시간: 오전 8시~자정 12시
휴무: 연중무휴

정선숙 리포터 choung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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