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피부 만들기-(22)한포진

한포진, 체질과 증상 고려한 한방치료가 효과적

2015-08-06 22:52:32 게재

상처부위 뜯거나 긁으면 2차 감염 생길 수도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집안일로 주부들의 손은 마를 날이 없다. 손이 붉어지면서 가렵거나 각질이 생기면 일반적으로 ‘주부습진’을 생각한다. 하지만 습진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면서도 쉽게 치료가 되지 않는다면 ‘한포진’을 의심해봐야 한다. 습진성 피부질환 중 하나인 ‘한포진’에 대한 원인과 치료법을 알아보기 위해 ‘생기한의원 대전점’ 최진백 대표원장을 찾았다.

습진과 비슷한 한포진, 방치는 금물
한포진은 손바닥과 발바닥에 수포(물집)가 생기는 피부질환이다. 여름철에 더 많이 발생하며, 환자수가 18만 명에 달할 정도로 비교적 흔한 질병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땀이 많이 나는 다한증 환자에게서 주로 발생해 ‘한포진(汗布陳)’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초기에는 큰 가려움 없이 작은 수포가 나타나는데 증상이 악화될수록 수포끼리 합쳐져 큰 수포를 만들고 급기야는 주변 부위로 번져나가 각질과 진물, 부종 등을 초래한다. 일반적으로 20~30대 여성, 특히 물이나 세제를 많이 사용하는 주부나 미용업계, 실험실 등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서 빈번히 나타난다.
생기한의원 대전점 최진백 대표원장은 “한포진을 습진으로 오인해 방치하거나 잘못된 연고를 과다 사용할 경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전문가의 진단을 통해 현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서둘러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과 발에 물집 생기는 습진성 피부질환
월평동의 김진아(가명·35) 주부는 1년 전, 둘째 아이를 낳고부터 불면증과 비염 등에 시달리면서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졌다. 게다가 손과 발에는 작은 수포를 동반한 습진이 발생했다. 그녀는 “피부과와 알레르기 내과를 전전하며 처방해준 연고를 발라봤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오히려 피부가 벗겨지고 속살이 드러나면서 피와 진물이 흘러 나중에는 머리 감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가 되었다”고 털어놨다.
생기한의원 대전점 최진백 대표원장은 “초기에 치료하면 단시간 내 치유가 가능하지만 시기를 놓치면 상처로 인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며 “수포를 뜯거나 건드리면 2차 감염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절대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포진은 손발에 다한증을 겪고 있는 환자나 과도한 스트레스, 알레르기 등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한약과 약침, 한방 연고로 혈액순환 정상화
한의학에서는 한포진을 면역체계와 신체조절 능력의 문제로 보고 있다. 따라서 염증을 억제하는 침, 약침, 한방 연고와 함께 면역력 증강과 신체조절 능력 향상을 위한 한약치료를 동시에 진행한다. 우선 개인의 체질과 몸 상태에 맞춘 한약을 처방하여 피부와 장 내의 면역력을 증강시키고 한포진 부위의 손상된 피부세포의 재생을 도와준다. 특히 침 치료를 통해 피부세포에 직접적인 자극을 가함으로써 한포진 부위의 기혈이 원활하게 소통되도록 한다.
또 인체 경혈자리에 약침액을 주입해 염증을 완화시키고 가려움이 진정되도록 유도한다. 생기한의원 대전점 최진백 대표원장은 “한포진 같은 질환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면서 진행되는데 이를 방치하게 되면 손발의 불편함으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며 “체내 독소를 제거하고 면역체계를 바로잡은 후 개인의 체질과 증상을 고려한 한방치료를 병행하면 반드시 호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TIP ‘한포진’을 예방하려면
·건조하고 추운 날씨 등 급격한 온도 변화에 노출되지 않도록 피부를 보호한다.
·손발을 씻을 때는 너무 뜨거운 물보다는 미온수를 사용한다.
·혈액순환을 위해 가벼운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수시로 해준다.
·물이나 약품을 만질 때에는 직접 닿지 않도록 면장갑 등을 착용한다.
·자극적이거나 기름진 음식은 피한다.
·숙면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노력한다.


도움말 생기한의원 대전점 최진백 대표원장

 

 

김선미 리포터 srakim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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