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배운 재능으로 독도 사랑 펼쳐요~

‘주부 독도사랑 동아리’

2015-08-15 11:53:45 게재



매주 화요일 주엽동 뉴서울프라자 지하에 위치한 ‘마루공방’에서는 주부들의 냅킨공예 강좌가 열린다. 다양한 소재에 그림을 그려 넣는 페인팅 작업을 통해 아름다운 생활 작품을 만드는 주부들, 하지만 이들은 단순히 취미만 즐기는 것이 아니란다. 처음엔 단순히 취미를 즐기고 자기계발을 위해 모였지만 이왕이면 배운 재능으로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고 뜻을 모으게 됐다는 이들, 바로 ‘주부 독도사랑 동아리’ 회원들이다.

 

호수공원, 길거리 등에서 캠페인
시민들에게 독도에 대한 의미 일깨워

냅킨공예 김화진 강사를 중심으로 ‘독도사랑’을 실천해보자고 의기투합한 주부들은 모두 18명. 이들이 함께 뜻을 모으고 봉사활동을 펼친 지는 1년 여, 그동안 마루공방을 찾는 주부나 아이들을 대상으로 티셔츠나 부채 등에 ‘독도 사랑’을 그려 넣는 무료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하거니 직접 작업한 것들을 호수공원 등 길거리에서 나누어 주며 캠페인을 벌여왔다.
“우리가 할 줄 아는 것이 옷이며 가방, 컵 등에 그림을 그려 넣고 만드는 작업이라 그것과 연결시켜 우선 티셔츠에 그림을 그려 나눠 드렸죠. 그랬더니 반응이 너무 좋더라고요. 아이들도 함께 참여하면서 독도에 대한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고요.” 김 강사는 처음엔 자신이 포문을 열었지만 나중엔 회원들이 더 적극적이 됐다고 웃는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독도가 아주 작은 섬이지만 그것이 상징하는 의미가 크다는 건 다 잘 알지요. 하지만 평소에 늘 생각하고 살지는 안잖아요. 저도 그렇고 우리들 대부분 신문이나 방송에서 독도에 대한 뉴스를 접할 때나 독도에 대한 의미를 잠시 생각해보는 정도 아닐까요. 그런 것이 좀 안타깝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가진 재능으로 독도에 대한 의미를 일깨워주는 일을 하면 어떨까 생각하게 됐어요.” 그런 김 강사에 생각에 냅킨공예를 배우던 수강생들이 하나 둘 동참하면서 자연스럽게 동아리가 결성됐다고 한다. 회원들은 “독도사랑하면 왠지 거창한 것 같고 협회나 무슨 단체 생각도 나고 그렇잖아요. 우리는 정치적인 의도 같은 것도 없고(웃음) 그냥 순수한 주부들의 모임인데... 그래서 이름을 어떻게 붙일까 고민도 했는데 그냥 우리 순수한 마음을 담은 것이라 ‘독도사랑’이라고 단순하고 솔직하게 붙였어요. 그동안 호수공원이나 길거리에서 캠페인을 벌였는데 아이들도 그렇지만 엄마들도 참여도가 좋아요. 평상시 항상 생각하진 못하더라도 우리의 작은 나눔이 계기가 돼 잠시나마 우리 땅 독도를 다시 생각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껴요”라고 한다. “독도사랑 도안도 우리 수강생들이 머리를 맞대고 만들었어요. 독도사랑이 꼭 거창해야 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작은 재능기부지만 독도사랑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을 때마다 독도를 떠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회원 이윤주씨의 말에 유효진씨도 “8월 8일에 공방에서 아이들 수업이 있을 예정이고 앞으로 기회가 되는대로 공방에서 주부나 아이들 수업도 진행하고, 길거리 캠페인을 통해 티셔츠나 다양한 소재에 함께 그림을 그려 나누어 주는 활동도 계속 펼칠 계획이에요”라고 한다. 작지만 뜻있는 봉사로 독도사랑을 실천하는 ‘주부 독도사랑 동아리’, 그들의 행보가 기대된다.

미니인터뷰

주부들에게 공예를 가르치다가 문득 우리가 가진 재능으로 봉사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러다 ‘독도사랑’을 우리 나름대로 표현해보면 어떨까 하다 독도 도안을 만들고 티셔츠에 페인팅 작업을 해봤어요. 헌 티셔츠나 옷 등에 독도 사랑 그림을 그리고 싶거나 저희 동아리와 함께 하고 싶은 이들에게 공방 문은 언제든 열려 있습니다. (김화진 강사)


취미생활을 즐기러 나왔다가 수강생들끼리 ‘독도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이 계기가 돼 동아리를 만들고 활동하게 됐어요. 캠페인을 나갔을 때 길거리를 무단으로 점거한 잡상인 취급을 받기도 했지만(웃음) 우리가 그려준 티셔츠를 받아들고 좋아하는 이들을 보면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했다는 보람을 느껴요. (임화자씨)


처음 시작은 냅킨공예를 배우러 온 수강생이었고요. 배우면서 주부들이지만 뜻있는 봉사를 하고 있는 동아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돼 함께 참여하게 됐어요. 집에 있다 보면 무료하고 뭔가 허전한 기분이 들 때가 있거든요. 그런데 내가 배운 재능으로 작지만 독도사랑을 고취시키는 봉사를 한다는 것에 아이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김순남씨)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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