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큰시큰~ 찌릿찌릿~ 팔꿈치 통증은 왜?

2015-09-01 00:00:01 게재

‘테니스 엘보’ ‘골프 엘보’… ‘손과 손목 과다하게 사용해 생긴 질환

통증 방치하면 식사·세수 등 일상생활 못할 정도로 고통스러워져

#도시 농부 1년차 허경희(주부, 52)씨. 호미질을 할 때마다 오른팔이 시큰거렸지만 ‘일을 너무 열심히 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무시하고 지나쳤다. 그러다가 며칠 전 목 뒤를 닦으려고 팔을 돌리는 순간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 겁이 덜컥 나서 병원을 찾은 그의 병명은 외측상과염. 일명 테니스 엘보라고 불리는 팔꿈치 질환이었다.



삶의 질 떨어뜨리는 엘보 질환
팔꿈치 질환의 정식 명칭은 ‘상과염’. 분당 채움통증의학과 최유준 원장의 설명을 좀 더 들어보자.
“손목을 앞뒤로 구부리고 늘리는 힘줄과 손을 펴는 힘줄은 팔꿈치 관절에 있는 상과라는 뼈에 붙어있다. 손과 손목을 지나치게 사용하다보면 힘줄이 뜯어질 정도로 무리가 가고 이 부분에 염증이 생겨 통증이 유발된다. 허씨처럼 40~50대 주부들이 상과염에 쉽게 노출되는데 설거지, 청소 등 집안일로 손과 팔을 빈번하게 사용하기 때문이다. 빨래나 행주를 짜는 등 비트는 동작을 할 때 특히 통증이 심하다.”
팔꿈치 바깥쪽에서 나타나는 통증은 허씨처럼 외측상과염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테니스의 백핸드 동작에서 유발이 잘 되기 때문에 테니스 엘보라고도 한다. 배드민턴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서도 나타난다.



과유불급, 통증이 보내는 경고에 주목!

팔꿈치 안쪽에 나타나는 내측상과염은 흔히 골프 엘보라고 불리는데, 골프 스윙 동작을 반복할 때 나타난다. 골프채를 휘두를 때 팔꿈치를 안쪽으로 돌리게 되는데 이 때 팔꿈치 안쪽 뼈와 근육 사이에 있는 힘줄에 상처가 나면서 염증이 생겨 통증이 나타난다.
최유준 원장은 “골프나 테니스를 하지 않더라도 주부, 요리사, 목수처럼 손목이나 팔을 자주 사용하는 누구에게나 테니스 엘보, 골프 엘보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골프 엘보나 테니스 엘보를 예방할 수는 없을까. 물론 있다. 팔을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하면 된다. 뭐든지 과하면 탈이 나게 마련. 근육이 충분히 쉴 수 있도록 손목과 팔꿈치의 움직임을 줄이고, 특히 통증이 있을 때는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그러나 어느 정도 휴식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 손상된 힘줄 부위를 튼튼하게 하는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팔꿈치 질환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손목을 펴거나 악수를 할 때, 손바닥을 아래쪽으로 향하여 물건을 들거나 문 손잡이를 돌릴 때 심지어 양치를 할 때도 통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프롤로테라피와 DNA 재생치료 효과적
팔꿈치 통증을 다스리는 통증의학적 치료로는 프롤로테라피(증식치료), DNA 재생치료가 있다.
프롤로테라피는 피부를 절개하거나 마취하는 과정이 필요 없고, 손상된 관절에 조직 재생을 유도하는 약물을 주사기로 주입하는 비수술 치료법이다. 손상 부위에만 국소적으로 염증 반응을 일으켜 그 부위를 구성하는 세포가 증식하도록 유도하는데 이로 인해 약해진 인대와 힘줄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초음파로 시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정밀한 부위에 치료할 수 있어 효과가 뛰어나다.
DNA 재생치료는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에서 손상된 인대, 힘줄 등을 회복시키는 대표적인 치료법이다. 인대나 힘줄이 뼈에 부착되는 부위에 주사제를 투입해 조직의 빠른 재생을 도와주는 시술. 이렇게 하면 영양분 공급이 잘 되고 조직을 회복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치료시간은 20분 정도이며 1~4주 간격으로 6~8회 시행해 효과를 볼 수 있다.
도움말 채움통증의학과 분당점 최유준 원장

신민경 기자 mksh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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