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나고 싶었습니다…취재 그 후

열정이 가득한 사람들, 각 자의 자리에서 꿈을 향해 달리다

2016-01-20 18:36:18 게재

지역의 다양한 소식과 이웃들의 이야기를 전해 온 내일신문. 열정 가득한 모습과 가슴 따뜻한 이야기들, 내일신문이 만난 많은 사람들은 그동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역사를 사랑하고 우리역사 바로 알리는 일에 실천적 고민을 하던 김홍준(동안고3), 도마뱀과 사랑에 빠진 파충류 소년 조정우(안양남초6), 과천 어린이 철인교실 친구들, 꼬마카툰작가 이현진 등 그 동안 내일신문이 만났던 사람들의 소식이 궁금하다. 그들을 찾았다.

 

우리 역사 바로 알리는 일을 하고 싶다던 김홍준 군
연세대 사학과 합격, 역사학자의 꿈에 첫 발을 내딛다

우리나라 역사를 바로 알리는 일을 하고 싶다며 내일신문으로 먼저 메일을 보내왔던 홍준이를 만난 것은 벌써 1년 전이다. 국사편찬위원회가 주최하는 우리역사바로알기대회에서 2년연속 수상하면서 중국으로 역사탐방을 다녀온 후 ‘우리역사 바로 알리기’에 사명감을 느끼는 듯 했고 실천적인 고민을 하고 있던 홍준이. 입시에 바쁜 와중에도 역사동아리와 반크 활동을 꾸준히 하며 역사학자가 되어 우리나라 역사학계에 발자취를 남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하던 홍준이에게 다시 연락을 취했다.
무엇보다 대입을 앞 둔 홍준이의 입시결과가 궁금했다. “연세대 사학과에 수시전형으로 합격했어요”. 역시나 그 동안의 역사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결실을 거둔 것이리라. 홍준이가 합격한 수시전형은 인문인재 특기자 전형으로 교내활동 뿐 아니라 그동안 홍준이의 다양한 역사관련 활동과 수상실적이 인정이 되어서 얻은 결과라서 더욱 뜻 깊다. 홍준이는 “인문학 특기자 전형은 대부분 일반고에서 합격하기 힘든 전형이라고 학교나 학원에서도 만류했지만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다”며 “원하던 학과에 합격해 역사학도로서 꿈을 펼칠 수 있게 되어서 좋다”고 말했다. 홍준이는 또한 “일반고라고 미리 한계를 짓지 말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잘 살펴서 도전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역사학도로서 입시를 앞둔 후배들에게 역사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단순 역사지식보다 평소에 배경지식을 많이 쌓는 것이 필요하다”며 “역사적 인물, 사건들을 전체적인 흐름 속에서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준이는 벌써 대학입학 후 자신의 계획도 세워놓고 있었다. “대학에 입학하면 당장 취업을 위한 스펙쌓기 보다 좀 더 다양한 경험과 체험을 하면서 나 만의 경쟁력 있는 컨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한국사 중에서도 독립운동사 등 근대사를 더 깊이 있게 공부해 석박사 과정까지 마치고 싶습니다.” 역시나 홍준이는 자신의 목표와 하고 싶은 것이 있는 만큼 자신감이 넘쳐보였다. 목표대로 착실히 하나하나 성과를 이뤄내서 나아가고 있는 홍준이. 역사학자로서 이름을 남기고 싶다는 소망의 첫발을 내딛는 셈이다. 홍준이의 10년 후의 모습이 기대된다.


 

도마뱀과 사랑에 빠진 파충류 소년
“생물학자가 되어 전 세계를 누비고 싶어요”

도마뱀을 집에서 키워 TV프로그램에도 나오고 유명해진 정우. 지난 5월 처음 정우네 집을 방문했을 때 거실 한 쪽에 커다란 도마뱀을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도마뱀이 정말 사랑스럽다며 손으로 만지고 쓰다듬던 정우, 정우는 아직도 도마뱀과 잘 지내고 있을까?
그 사이 근처 동네로 이사를 간 정우 네는 이사를 가면서 거실과 방에 나뉘어 있던 도마뱀과 뱀들의 사육장을 정우방으로 모두 합치고 뱀과 도마뱀들이 지내기에 더 좋은 환경으로 만들어 주었다. 그래서인지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도마뱀, 뱀들이 있는 방에서 함께 잠을 자는 셈이다. 생각만 해도 겁이 날 듯 한데, 정우는 오히려 좋아하는 뱀과 도마뱀과 함께해서 좋은 듯하다.
그 사이 뱀2마리가 더 생겼다. 부모님과 굳게 약속을 하고 더 입양은 하지 않는다는 조건하게 뱀을 입양했다는 정우는 요즘 도마뱀들 교배를 시도하고 있다. 경험자들의 조언과 책 등을 찾아보면서 얻은 지식으로 교배를 시도 하는 중이라고. 정우는 “요즘 교배시도를 하면서 성공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도마뱀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며 “성공을 해서 개체수가 늘어나면 분양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우의 파충류에 대한 관심이 전에는 막연히 도마뱀이나 뱀을 좋아해서 갖고 싶고 집에서 직접 키워보고 싶어했다면, 요즘에는 관련 진로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있는것으로 보인다. 실제 정우는 “도마뱀이 뱀 등을 사고 파는 상업적인 것보다는 순수하게 연구하는 생물학자가 되고싶다”며 “내셔널지오그래픽이나 관련 연구실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은 어리지만 자신의 꿈을 조금은 구체적으로 그리고 있는 셈이다. 정우 엄마는 “내셔널지오그래픽 같은 곳에서 일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혼자 찾아보기도 하면서, 공부를 더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하며 웃는다. 조금은 철이 들은 것 같다고.
정우가 단순히 취미나 호기심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꿈과 진로에 한 발 다가설 수 있었던데는 도마뱀과 뱀을 사달라고 졸라대는 정우의 청을 내치지 않고 들어주고 잘 할 수 있도록 믿어 준 정우 부모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정우의 10년 후 20년 후의 모습이 궁금해진다.



제2회 창원두산어린이·청소년트라이애슬론대회

과천 어린이 철인교실, 올해 대회를 목표로 맹훈련 중이에요~
지난해 삼성출판사배 이어 창원두산대회에서 총 17명 수상 영광 

지난해 5월 5일 제11회 삼성출판사배 전국 어린이 트라이애슬론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내일신문에 게재 되는 등 화제를 모았던 과천시 시설관리공단 어린이 철인교실 학생들을 지난 1월 15일 다시 만났다.
날씨가 추워져 동계훈련은 과문체육공원이 아닌 과천시민회관 수영장에서 이루어졌다. 학생들은 선생님의 호루라기 소리에 일제히 수영장의 끝과 끝을 오고간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거르지 않고 이루어지는 훈련이 학생들은 즐겁기만 하다. 이유는 훈련한 만큼 성과가 있고 또 새로운 목표가 생겼기 때문이다.


창원두산어린이대회에서 초4 여자친구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수현, 김현우, 김태영 학생)


지난해 내일신문에 기사가 나간 이후 이들에게는 또 한 번의 큰 경기가 있었다. 지난 7월 26일 개최된 제2회 창원두산어린이·청소년트라이애슬론, 아쿠아슬론 대회가 그것인데 이날 대회에서 1학년 정혜인(여), 2학년 한정민(남), 3학년 계현진(여) 김동주(남), 4학년 김태영(여), 김준(남), 5학년 한선희(여) 김태기(남) 등 8명 학생이 1위를 차지했다. 2위 7명, 3위 2명을 포함하면 과천 철인반 학생들은 22명이 참가해 17명이 수상하는 기록을 세운 것이다.
4학년 여자부 1위를 차지한 김태영 학생은 “철인을 시작하기 전에는 몸이 약해서 운동을 잘하지 못했지만 철인을 시작하고 체력이 많이 좋아졌다”며 “용기를 내어 강, 호수, 바다 등 여러 곳에서 메달을 획득하고 상을 타서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대회에서 3학년 남자부와 4학년 여자부 금메달을 수상한 김태영·김동주 남매의 어머니 홍수미아(41·과천시 부림동)씨는 “자칫 집에만 있기 쉬운 겨울방학을 두 아이가 매일 훈련에 정진하는 것을 보면 기특하다”며 “둘째 동주는 경기 체육 중학교에 입학시키고 싶다”고 바람을 말했다.


창원대회 매달 수여 장면

동주가 이런 꿈을 갖게 된 것은 어린 시절 과천 철인반에서 수업하고 경기 체중에 진학한 학생 중 현재 국가대표선수가 된 학생이 있고 함께 수업하는 청계초 5학년 김태기 학생이 경기 체중을 목표로 맹훈련중이기 때문이다.
철인교실 학부모 모임의 김정희 회장은 “올해 첫 대회로는 5월 5일 삼성 어린이 트라이애슬론대회가 있다. 이어 6월 19일 문화관광부 장관배 대회, 7월 17일 창원 두산 트라이애슬론대회, 8월 13일 울진 해양스포츠제전대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라며 “철인교실 어린이들이 열심히 운동하고 있는 만큼 올해에도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나 자신의 일보다 먼저 철인교실 어린이들을 먼저 생각하며 열심히 지도해 주시는 김범석 코치님과 조성인 선생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내일신문이 만난 꼬마 카툰작가 이현진
“내일신문에 소개된 이후 너무 유명해졌어요”

“기사가 나간 이후 저희 가정에 좋은 일들이 많았던 2015년이었습니다. 내일신문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만나고 싶었습니다 코너에 소개된 여덟살 꼬마 카툰작가 이현진 어린이의 아빠 이규찬 씨가 취재진에게 가장 먼저 전한 말이었다. 기사가 신문에 게재된 당시 화창초 1학년이었던 현진이는 현진이툰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었다. 석수도서관과 만안청소년수련관에서 개인전 ‘꽃별’을 준비할 당시 만났던 현진이는 순수한 동심을 가진 예쁜 어린이였다.
아장아장 걷기 시작하던 두 살 무렵부터 그림을 그린 꼬마화가는 아빠가 작업하는 카카오툰을 보며 스스로 그림과 스토리를 완성했고, 이후 카카오톡을 통해 현진이툰을 사람들에게 보내기 시작하면서 알려졌다. 신문에 기사가 실린 이후 현진이와 가족들에게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프로그램에 소개되었고 월간 우리안양 11월호에도 당당히 예술가로 안양시민들에게 알려졌다. 현진이의 아빠 이규찬 씨 또한 딸 잘 키운 만화작가로 여성가족부 주최 꽃보다 아빠에 선정되어 활동하게 되었고, 라디오 출연을 비롯해 얼마 전에는 꽃보다 아빠 자격으로 청와대에 초대 받기도 했다.
“현진이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가족들 또한 유명해지게 되었는데 꽃보다 아빠와 100인의 아빠단에서 아빠 육아 공감토크 ‘육아로 소통’에 현진이와 함께 참석해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또 KBS1 뉴스 ‘아빠 육아, 이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보도 중 육아 참여 부모로 인터뷰를 하기도 했어요. 이 밖에도 KBS1 라디오 윤지영 아나운서의 공부가 재미있다 라는 프로도 출연했고 또 현진이는 스마트 웹툰 공주만의 공주스토리 현진이툰을 연재하고 있어요.”
현진이는 이후에도 많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으로부터 출연 제의를 받았지만 아직 시간을 두고 생각해보기로 했다는 이규찬 씨는 “아직 어린 현진이가 이렇게 유명해질 줄 몰랐다”고 덧붙여 말했다. 올해 5월에도 현진이의 전시회 일정이 있고 거기에 맞춰 SBS 프로그램 내 마음의 크레파스 촬영도 예정되어 있어 바쁜 일정이 기다리고 있지만 무엇보다 현진이의 엄마 아빠가 기쁜 것은 바로 현진이의 학습능력과 그림 실력이 향상되었다는 것. 한자경시대회, 독서활동 최우수, 교내 동화구연대회 우수상 등을 척척 받아오는 현진이가 대견스러운 마음은 부모이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라고 말한다. 

신현주 리포터 nashura@naver.com,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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